2013년 송년법회 -정은욱-

  • 영심
  • 조회 4071
  • 2013.12.28 02:02
  • 문서주소 - http://www.daehaesa.org/bbs/board.php?bo_table=c_student&wr_id=87

 고3 정은옥 

새해에는 남 탓하지 않고 제가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스스로 결정한 것에 후회하지 않고 제가 발전하지 못한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가며 발전시킬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3 생활을 하면서 서로가 예민해진 시기에 친구와 작은 대화에서도 싸움은 쉽게 일어났습니다. 저 또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충고를 듣는데 기분이 나빠져서 신경 끄라며 짜증을 냈고 친구들도 기껏 생각해서 충고해줬는데 왜 짜증이냐며 화를 내서 서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악순환을 반복하면서 지내니 제게 도움이 되는 것은 없었습니다. 잃어버리는 것들이 많았기에 이 삶은 절 제자리걸음하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멀어지고 나서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듣고 싶은 대로만 듣고 친구들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싸웠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쉽게 사과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자존심도 상했고 제가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잘못을 알았다 해도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친구와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기에 소멸성으로 부끄러운 마음을 소멸하고 친구에게 먼저 짜증을 내서 미안하다고 하니 친구도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말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이를 통해 나는 내가 듣고 싶은 대로 들으면 안 되고 잘못했을 때는 사과하는 것에 부끄러워하지 말고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에 가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평소 다른 사람의 눈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상대의 눈을 보고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첫 번째 면접에서는 교수님의 눈을 보자마자 떨려서 제대로 말을 못해 자책했습니다. 두 번째 면접에서도 너무 떨려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해서 선원에서 배운 생명법을 떠올렸습니다. 소멸성으로 두근거리고 걱정하는 마음을 소멸하여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곳에 왜 왔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대학을 가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입력출력성으로 제가 진심으로 이 과에 오고 싶다는 것을 입력하고 창조성으로 상대의 눈을 보면서 제 마음을 출력하니 떨지 않고 면접이 무사히 끝났습니다.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지금까지 그려온 디자인을 보여드리고 제 진심을 말하니 속이 후련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원하는 과에 합격을 하였습니다. 

이제 대학생이 되면서 설레이기도 하면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대학생활은 제 의견만 말하여 남과 싸우고 작은 자존심을 내세우기보다는 생명법을 활용한 큰 자존심을 세워 잘못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과 어울려 지낼 줄 아는 어른이 될 것입니다.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