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유심조
보효
모든 현상은 내 마음이 만들어 낸 내 모습이다.
내가 그린 그림에 내가 속아서 울고 웃는 모습이다.
이 그림도 본래없는 그림인 것을 그 것을 모르고 벌어지는 현상에 집착하여 놓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본다.
한 생각 일으키면 우주가 벌어지고 한 생각 놓으면 사라지는 도깨비 장난에 놀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내가 만든 인연의 사슬에 매여서 천차만별의 행을 하고 살아간다.
상대의 모습이 내가 만든 모습인 것을 그 상대의 모습에 내 생각이 놀아난다.
누구를 탓하랴.
이미 상대는 조건에 따라 일어난 일이며 그 일어난 일을 지켜보며 현상계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병도 아니요. 그
냥 그대로의 모습일 뿐이다.
다가오는 내 그림들을 받아들이며 그냥 보고 가는 것이다.
인연고리에 끄달리지 않는다면 내 스스로 자유롭게 살지 않을까?
인과응보가 무엇인지 어떻게 풀 것인지 왜 풀어야 하는지를 알 것 같다.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추자
울지도 말고 웃지도 말고. 그대로 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