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 회향 - 성담 서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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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끊어진 무위의 한가한 도인은

망상도 없애지 않고 참도 구하지 않느니라⌟

 

                                                                                                                 성담 서미순

 

어느 날 우연히 대해사 화장실 문에 ⌜배움이 끊어진 무위의 한가한 도인은 망상도 없애지 않고 참도 구하지 않느니라⌟라고 쓰여 있는 법어를 보았다.

배움이 끊어져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열심히 공부해야 망상도 없어지고 참도 구할 수 있겠구나라고 나름대로 혼자 해석을 하고 열심히 공부를 해야지 하며 화장실을 나왔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증도가에 나온 법문 내용이었다.

스님께서 설명을 해주시기를 “배움이 끊어진 무위의 한가한 도인은 생각나기 이전 공자리, 본래 생각나기 이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그대로가 깨달아 있는 그 자리이며 그것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이 자리가 바로 무상이며, 있는 그대로가 참”이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원래 청정하고, 원하는 대로 천변만화할 수 있는 부처이기에 원하는 대로 내안에 있는 지혜를 끌어 쓰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것을 다 끌어 써도 0자리.

  

마음은 공화사다.

마음은 그림을 그리는 스승과 같다.

마음은 있는 듯도 하고 없는 듯도 하다.

마음은 청정해서 물이 들지 않는다.

  

전체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가를 살펴보고 내가 욕을 먹어도 괜찮다 여기면 욕먹을 각오하고 전체가 잘 돌아가게 하니 결국 그 일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된다. 머무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니 욕먹는 나도 없고 그것을 잘 할려고 하는 나도 없다. 다만 생산 공장에서 내가 좋다, 아니다 하는 그것을 뽑아버리고 옳고 그름이 없다는 것을 확신하면 흔들림 없이 행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어떤 어려움이 와도 해결하려고 하는 그 마음으로 해결하게 되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조건에 맞는 해결책이 나온다. 아직은 방법이 미흡해서 상처를 받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것 또한 내려놓고 법을 믿고 나를 정리해 가보자.

무한한 내 능력을 지혜롭게 활용하여 쓰고, 내가 지금 미흡하다 여기면 또 성장에너지로 집어넣고 또 다른 상황에서 진화되어 다시 또 끌어 쓰고...

얼마나 환상적인가!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다.

 

지금 부족하다 싶은 못난 내 부분도 그 이면에는 나를 성장시키게 하는 아주 중요한 에너지이며 실패와 성공이 하나로 돌아가니 걱정할 것이 없다. 혼자서 어리석게 허우적거리다가 바른 길을 찾아서 알려주시는 스승님이 계시기에 정확한 법을 알아 행을 해나가는 것만 하면 된다.

 

스스로 자립해서 영원히 배고프지 않고 싱그러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하는 이 공부! 퍼주고 또 퍼주어도 준 것이 없으니 0!! 고정된 것이 없이 점을 찍지 않고 자유로운 이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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