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대해스님 『80권 화엄경』 완간 출판기념회

  • daeha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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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0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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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이치 모두 담긴 화엄경』…한마디로 인간 사용 설명서죠

 

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원장 대해(大海) 스님을 만났다. 60권 혹은 80권에 달하는 화엄경은 불교 경전 중에서도 가장 방대한 분량으로 꼽힌다. 대해 스님은 최근 80권본 화엄경을 한글로 풀어 60권에 담은 완역본을 내놓았다. 지금껏 탄허·월운·무비 스님 등이 한글로 옮겼을 뿐이다. 대해 스님의 화엄경완역본은 쉽고 간결하면서도 법()의 정수를 관통한다. 역대 화엄경한글 완역본을 통틀어 단연 돋보인다.

60권 한글 완벽본 펴낸 대해 스님

아이들 위한 카드 게임도 만들어

대해 스님은 금강경무아(無我)’에 방점을 찍고, 반야심경색즉시공 공즉시색( 色卽是空 空卽是色)’ 여덟 자로 불법(佛法)을 아우른다. 화엄경에는 이 모든 경전의 이치가 총망라돼 있다. 그만큼 방대하다고 설명했다. 절집에는 화엄경은 쉬우나 화엄학은 어렵다는 말이 내려온다. 학문적으로만 접근하면 화엄경은 난해하기 짝이 없다. 온갖 비유가 현란하기 때문이다. 대신 이치를 뚫은 눈으로 보면 화엄경은 쉽다.

 

대해 스님은 금강경』『반야심경』『화엄경을 관통하는 이치가 둘이 아니다. 하나의 이치가 여럿으로 표현됐을 뿐이다. 그걸 꿰뚫는 눈만 있으면 한글 번역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해 스님은 영상통화를 통해 아르헨티나의 현지인 신도들에게도 화엄경을 가르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10년째 불교 경전을 가르친다. 요즘은 화엄경으로 공부한다. 제 스페인어 실력은 짧다. 그러나 본성은 차이가 없다. 아르헨티나 사람이나 한국 사람이나 불성(佛性)은 똑같다. 그래서 법의 이치가 통할 수 있다. 빼어난 통역이 아니라 성품의 소통이 훨씬 더 중요하다.”

대해 스님은 화엄경의 엑기스를 추려서 게임용 카드도 만들었다. 카드 이름이 법왕자(法王子)’. “요즘 아이들이 게임 중독, 스마트폰 중독에 노출돼 있다. 아이들이 하는 게임을 들여다보면 자극적인 게 많다. 편을 가르고, 부수고, 죽이는 내용이 많다. ‘법왕자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서 만든 카드게임이다.”

108장의 카드에 담긴 글귀가 만만찮다. 80화엄경의 골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무작위로 집어본 32번째 카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잘못된 일이 있어서 속상하십니까? 나뭇잎은 철마다 싹이 났다 떨어졌다 하지만/본체는 그대로 살아있는 것처럼/우리 본질은 나고 죽고 한 것이 없으니까/속상해 하지 마세요/당신은 있는 그대로 최고의 창조를 하신 것입니다.’

 

이 카드의 첫줄에는 무생무멸성(無生無滅性)’이라는 소제목이 달려 있다. 대해 스님은 카드 게임을 통해 아이들이 자기 안의 무한가능성을 계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선원 카드제작부 02-578-7122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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