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에 끌려 다녔던 삶
돈을 아껴 쓰고 모아서 불사금을 내는 것이 청정생활불사운동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돈을 벌지 않고 있어 체험담 쓸 것이 없다는 생각에 글을 적지 않으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청정생활불사운동이 꼭 금전적으로만 아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정리하고 새는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점검하는 것 또한 청정생활불사운동이란 말씀을 듣고 제 마음에 대해 정리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마음 정리를 시작하자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마음중심이 어디로 잡혀있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마음의 중심은 매달 20만원씩 들어가는 적금형 보험에 잡혀있었습니다. 매달 20만원씩 20년을 납입해야 하며 10년을 거치해뒀을 시 만기 금액을 1억 가질 수 있는 복리이자적금보험. 이 보험을 넣기 시작한지 1년이 넘어 330만원이란 돈을 납입했지만 해약 시엔 상당한 돈을 손해 봐야했습니다. 제 생활에서 매달 20만원씩 들어가는 것이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손해 볼 돈에 대한 집착과 욕심 때문에 해약이란 것엔 생각을 지워버리고 돈을 벌어 이것을 꾸준히 유지시켜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험 때문에 돈 벌러 가야된다는 저의 말에 대해스님께서 “지금 내가 당장 돈이 필요한데 쓸 수 없는 게 진짜 내 돈일까요? 그리고 지금은 1억하면 큰 돈 같지만 정작 20년, 30년 뒤에 1억의 가치가 지금과 같을까요?” 하고 말씀해 주셨지만 뜻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미 제 마음은 돈에 대한 애착이 붙어 어떠한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보험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쫓아 직장을 구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공부하러 가는 선원의 발길도 끊기게 되었습니다.
화장품 판매업을 시작했습니다. 선원에서 금방 나와 일을 할 때라 처음엔 제가 알고 있는 마음 법을 생활에 활용해 가면서 일에 대한 재미도 느끼고, 어떤 일이 벌어져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무엇을 해도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마음 법을 잊고 생활하게 되었고, 일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돈을 쫓아 직장을 구해 제가 원했던 월급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에 취직을 했지만 사람과의 생활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상처받지 않고 순간순간을 잘 참고 견딘다고 생각을 하며 지냈지만 결국은 일한 것에 대한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사람에 치이고 일이 힘들어지니까 그땐 다 받지 못한 월급에 대한 미련 같은 것도 남지 않았고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에 속이 후련했습니다. 이런 생각도 며칠 가지 못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또 취직에 대한 조급함.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막막함이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일을 구해야 된다는 압박감만 심해지고 제대로 된 직장은 구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또 다시 무거워진 마음으로 국제선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참석한 법회. 법문 중 마음에 제일 와 닿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보험에 끌려 다니지 않는 주체적인 삶
“한 생각대로 돌아간다.” 처음 듣는 법문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제가 마음 법을 잊고 살아왔다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졌습니다. 제 마음에 자리 잡은 “한 생각대로 돌아간다.” 는 법문을 마음의 중심으로 잡고서 생각을 정리하던 중 문득 지금 필요한 만큼의 돈만 가질 수 있다면 충분히 보험을 해약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달 넣을 금액, 그렇게 몇 년을 넣어야 할 돈 때문에 생활의 중심을 돈으로 잡고 살아 갈 순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을 생각하던 중 보험회사에 다니고 있는 친구가 생각이 나서 이런 고민을 상담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보험회사가 달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저에게 필요한 금액은 받을 수 있을 거라며 가입한 보험회사에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알아본 결과 해약 시 200만원이 좀 넘는 돈을 손해 봐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해약금액은 제가 필요로 했던 만큼의 돈이 되어, 확실하게 해약 할 마음이 들었습니다. 돈에 대한 집착이 사라지고 보험을 해약 하겠다고 결심하고 나니 마음의 여유가 생겨 삶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에 있어 제일 중요한 건 마음공부였습니다.
살아가면서 마음의 중심이 서야 돈을 쫓지 않고 무엇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지 알아서 눈에 보이는 이익과 물질에 대해 욕심내지 않고 마음을 키우는 삶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 배우고 더 편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가는 마음공부를 마음의 중심으로 잡고 살아가야 합니다. 돈을 통해서 제 삶의 중심을 마음을 키우며 활용하는데 두는 마음의 청정생활불사운동을 해 보았습니다.
마음의 청정생활불사운동을 하다 보니 ‘비우니까 채워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돈에 대한 집착을 놓고 돈을 쫓아가지 않으니까 돈이 저를 쫓아오는 것 같습니다. 돈을 쫓아 직장을 구할 땐 오로지 월급이 많은 곳에 취직을 해야 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직장을 구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중심이 생기고 삶의 중심을 마음공부로 잡고 직장을 구하자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힘들게 일자리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그전 회사보다 조건도 더 좋은 곳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여러 곳에서 말이죠. 월급의 조건이 아니라 저를 위한 조건의 일자리를 골라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선원에 오면 좋은 일만 생깁니다. 마음공부는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힘의 원천이 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잊지 않고 항상 마음의 중심을 마음 법을 배우는 것에 두겠습니다. 모든 것을 마음으로 보고 생각하고 답을 내려 행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선원을 다니며 청정생활불사운동을 매 순간마다 실천하여 불사를 꼭 이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