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보살의 구경시究竟施라 하는가?
불자여,
이 보살이 가령 무량중생이
혹 눈이 없으며
혹 귀가 없고
혹 코와 혀가 없으며 및
수족이 없음이라.
이러한 중생이 이에 와서 이르러
보살에게 아뢰어 말하되
"저의 몸이 복이 없어서
모든 근根이 얕고 어그러졌소이다.
오직 원컨대 인자는 좋은 방편으로서
있는 바의 몸을 버려서
나로 하여금 구족케 하소서." 하면
보살이 그것을 듣고 문득 보시하여 주되
가령 이로 말미암아
아승지 겁을 지나도록
모든 근根이 불구가 된다 할지라도
또한 마음에서 일념도
아끼고 애석한 마음을 내지 않고
다만 스스로 관觀하기를
몸은 처음 태胎로 들어간 때로부터
부정한 작은 형상과 포단胞段, 모든 근根이
생로병사가 있으며
또한 관하기를
이 몸은 진실히 있지 아니하고
부끄러움에 있지 아니하고
현성물賢聖物이 아님이라.
더러워서 깨끗하지 아니하며
골절을 서로 가짐이요
피와 살이 붙어 있으며
아홉 구멍이 항상 흘러
항상 사람의 악하고 천함이라 하야
이렇게 관찰하고 나서는
일념도 애착의 마음을 생하지 아니하며
다시 이러한 생각을 하되
이 몸은 위태하여
견고함에 있지 아니하니
내가 이제 어찌 그리워하고
착 붙이는 마음을 내리요.
응당히 저彼에게 보시하여
저彼의 소원이 충만하고
내가 지은 바와 같이
이로써 일체 중생을 열어서 인도하여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탐애를 생生하지 아니하여
청정지혜의 몸을 얻어 성취함이라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제 6의 시장施藏이라고 이름하느니라.
- 화엄경 십무진장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