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05.04 육조단경법회
- 단박에 깨우치는 도리
<단박에 깨우치는 도리>
육조단경법회 첫날에 설하신 법문입니다.
이 법문에서 우리는 먼 훗날 어느때인가 깨우치는게 아니라 법문을 듣는 지금 이자리에서도 법문의 뜻과 자기 내면 본체의 뜻과 딱 맞아 떨어지면 그 순간 찰나에 깨우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본체의 뜻을 알아채는 순간이 바로 깨달음의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수행자들이 가지고 있는 관념으로는 깨달음이라는 것이 막연하게 저 멀리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아직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보통 엄청난 노력과 수행으로 모든 업을 다 녹인 후인 먼 훗날 어느 날인가 깨우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목적지가 너무 멀리 있다는 생각에 지금 이 순간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법문을 통해 우리들의 그러한 생각도 모두 잘못된 고정관념일 뿐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뜻을 알아채는 순간에 바로 깨닫게 되는 것이니 언제 어느 순간이 깨달음의 순간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 이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언제나 매 순간을 소홀히 보내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깨달음에 대해서 추측이나 가설로서가 아니라 진실로 이토록 명확하게 인도해 주는 스승님이 현존하고 계시다는 사실이 우리 수행자들에게 크나큰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07.5.4 육조단경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