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죄업을 한꺼번에 소멸시키는 도리

밖에 있는 모든 만물만생이나 안에 있는 거나 이 모든 만물만생은, 사실은 그 모든 상(相)은 실제가 아니고 다 허상입니다. 보여지고 있는 모든 느낌이나 생각이나 형상이나 이런 모든 것은 전부다 실제가 아닙니다. 그게 실제가 아니고 모두 다 우리 본성에서 나툰 것입니다. 찰나찰나 순간순간 나타났다 사라졌다,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면서 계속 나투고 돌아가고 있을 뿐이지 밖에 있는 어떤 것도 그렇게 순간순간 나투고 있을 뿐이지 그게 실제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밖에 있는 모든 것을 실제라고 보지 마세요. 어떤 사람이든지 어떤 형상이든지 어떤 원수든지 어떤 착한 사람이든지 일체 모든 것을, 일체 그 안에 있는 불성만을 보고 그 모습은 보지마세요. 밖에 있는 모든 모습이나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떠한 생각이나 이런 것을 전부다 이게 허상이라는 것만 알면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있는 우리 각자마다의 죄라고 하는 것도 다 한꺼번에 소멸이 됩니다. 죄를 소멸시킨다고 하는 것, 업장을 소멸시키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닙니다. 그것이 가짜라고 하는 것만 알고 있으면은 그게 다 소멸이 되는거예요.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떠한 일을 만나더라도 그게 다 진짜가 아닙니다. 순간 나타났다 사라졌다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허깨비하고 관계를 갖고 있는 거예요. 안그래요? 어떤 사람이 무슨 말을 해도 그 사람이 그 때 그 순간에 그말만 했을 뿐이지 그 말이 있습니까? 그 말 사라지고 그사람은 다른 날 또 다른 말 합니다. 그런데 '너 과거에 그 말을 했지?'하고 그 말을, 없는 말을 붙잡고 있잖아요, 그 허깨비를 홀로 말입니다. 그러고 있는 것이지 그 말이 어디 있습니까. 그 순간 찰나에 나타났다 싹 사라져버리고 없는 건데 말입니다.
 
그런데도 계속 들고 '과거에 그랬지...'하면서 10년 묵은 옛날 얘기까지 계속 나오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어디 있습니까. 그게 어디 있느나고요. 과거에 누가 잘못했다 하는 그게 어디 있습니까. 허깨비가 살짝 나타났다가 싹 보여주고 사라져버리는데.... 그래서 그러한 것들이 찰나찰나 나투면서, '공'이 색으로 찰나찰나 나투면서 있다가 다 사라져버리고 없는거예요. 그러니까 아무것도 실제로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가운데 '나'라고 하는 본체가, 고정되어있는 본체가 없고 그것이 계속 변해서 돌아가는데 어느 법이라고 하는 것도, 일체만법이라고 하는 것도 정해져 있는 법은 아무것도 없고 이것은 맞는 법이라고 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요. 그게 없기 때문에 죄도 없는 거예요. 정해진 법이 있어야 이것을 어긴 것이 되고 그게 죄가 되는데 정해진 법이 아무것도 없어요. 그런데 누가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정해진 법이 있어야 잘못을 했지.
 
 다만 순간 순간에 사람이 살아가면서 서로서로 약속을 했는데 그때 일시적인 약속이예요. 모든 사람한테 다 해당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그러한 일체 어느 법도 정해져 있는 법이 없고 내가 이 순간에 어떠한 지혜를 발현을 해가지고 썼다고 하더라도 그 지혜가 영원히 남아있지는 않습니다. 그 순간 그 때 쓰고 그 다음에는 없어요.
 
(2007.11.21 경전법회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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