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聖地)에는 죄도 없고 죄인도 없으니

응당 형상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고 소리, 냄새, 맛, 감촉, 법에도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 것이며....

 

그러니까 소리, 냄새, 맛, 감촉, 법이라고 하는 그러한 것들이 있지 않는 것 이거 든요. 여러분들이 어떠한 느낌을 느꼈거나 어떠한 생각을 했거나 어떠한 맛을 느꼈거나 했을 때 맛이나 느낌이나 냄새나 이런 것 들이 전부 고정 되어있습니까? 고정되게 딱 그 냄새가 항상 똑같이 있습니까? 아니죠. 그것도 상황에 따라 다 다르죠. 사람에 따라 다르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있어요? 있다가 없어져버리죠. 그건 전부다 실제 있는 건 아니예요. 물질이 물질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이 없는 까닭에 고정된 마음을 내지 말 것 이며, 고정되게 이것은 이렇다 저것은 저렇다 하지 말라는 것이예요.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나쁜 행을 했다고 하더래도, 나쁜 법을 했다고 하더래도 항상 나쁜 법을 하는 사람은 아니예요. 고정된바가 없어요. 그것도 고정이 안 되어있어요. 그런데 보통 그렇게 생각들을 잘 하지요. '저 사람은 항상 저래' '저 사람은 안돼...'하는 이러한 법을 고정되게 세우죠. '꼭 이렇게 해야돼' '이렇게 안하면 안돼'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하지 말아라. 그런 것은 본래 없다. 이런 이야기죠. 고정된바없이 함이 없는 마음을 낼지니라. 고정되게 세우지말고 또 함이 없는 마음을 낼지니라. 이해 되세요? 함이 없는 마음을 내고, 아무것도 고정되게 생각하지 마라... 

 

항상 제가 이야기 하죠. 본래 자리는 고정 된 게 없다.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이렇게 해야 된다'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남자는 이래야 된다' '여자는 이래야 된다' 이런 것도 없다. '애기는 이래야 된다' '어른은 이래야 된다' 이런 것도 없다. 그런데 그런 것들도 무조건 옳다고 막 세우잖아요. 그렇지만 그런 것도 모두 관습이나 습관이나 문화나 이런 것에 따라 다 다르죠. 세계여행을 하다 보면은 그런 것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죠. 모습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다 다르잖아요?

 

 

고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일본에 살다가 죽어가지고 한국에 와서 날수도 있고, 그러면 한국 사람 되는 거고. 또 한국에서 독일로 가서 날수도 있고... 모습이 고정 됩니까? 법이 고정됩니까? 아무것도 고정된 게 없다. 고정된 게 없으니까 고정된 마음을 내지 말고 항상 고정되게 두지도 말고, 항상 움직일 수 있으니까 상대가 나쁜 행동을 한다 하더래도 '저 사람 항상 나쁜 사람이야' 하지 도 말고 '저 사람도 좋은 생각을 낼 거야' 하고 돌려 줄 수도 있겠죠. 그러면은 그 둘이 아니니까 또 그런 마음이 전달이 되어서 잘 돌아가기도 하고 그러는 거죠.

 

 

그러니까 자기가 그러한 어떠한 사람이 아닌 거죠. 우리 전에 배웠던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 아시죠? 자기가 거기에 해당이 안 되죠. 그것이라고 하면은 자기는 작은 상을 세우는, 상에 매이는 사람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은 자기는 이 사람이 자기가 아니고 이 안에 모든 것을 다하는 그게 자기인 것이죠. '공심(空心)' 그게 자긴 것이지 이 사람(몸)이 자기가 아니에요. 이건 껍데기 집이에요, 집.

 

 

청정하다고 하는 것도, 자기가 청정성지(淸淨聖地)라 하는 것도 이러 저러한 아무것도 두지 않는 자리가 성지라는 거예요. 성지에는 잘못된 사람이 들어와도 안 잡아가잖아요? 거기는 ‘잘못됐다 잘됐다’를 아무것도 두지 않아요. 그러니까 거기 있는 동안에는 못 잡아가죠. 나가야 잡아갈 수 있죠. 그러하듯이 거기 성지에는 아무구분이 없어요. 아무 죄가 없어요. 어느 죄인도 죄인이라 하지 않는 것. 그것을 청정이라고 하는 거죠. 아무것도 붙지 않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여러분 마음을 그렇게 쓰면은 그대로 청정이고 그대로 성지를 지니고 다니시는 거예요. 여러분이 어떤 깡패 같은 사람도 나쁘게 보지 않고 나쁜 사람도 나쁘게 보지 않고, 성지에서 아무런 방해를 안 하고 잡아가지 않듯이 여러분 마음에서 그렇게 하면은 여러분이 성지를 지니고 있는 거 에요. 이해가 돼요? 성지! 어떻게 하면 지니고 계시는지. 제가 정수기를 달고 있다고 했는데 정수기도 그거 정수기도 마찬가지예요. 용광로도 그렇고. 그러니까 그렇게 마음을 항상 그렇게 쓰면은 그렇게 된다는 것. 중요한 것은 마음을 그렇게 쓰면 된다는 것. 어렵지는 않습니다.

 

 

여기대로만 하면 어렵지는 않습니다. 안되면은 금강경을 지니고 다니면서 계속 읽고 뜻을 새기면서 그렇게 실천을 해보세요. 그래서 금강경을 몇 독을 하면 공덕이 있느니라 하는 것이 자꾸 보고 뜻을 알아서 그렇게 행하라는 것이죠. 제가 다른 책을 보니까 사람들이 보기가 어렵겠더군요. 한문으로 되어있으니까 뜻을 알기도 어렵고 해석도 맞는지 틀리는지도 알기가 어렵고 말입니다. 우리 이건 참 쉽잖아요. 한글로 풀어놨으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어려운 한문으로 되어있다 보니까 어려운 것을 뜻도 잘 모르고 그냥 읽기만 하죠. 그 신묘장구 대다라니도 그렇죠. 무슨 말인 줄 모르면서 막 껍데기로 합니다. 아무 뜻도 모르고 말입니다.

 

 

이 책이라고 하는 것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에요.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보이지 않는 달을 보라고 하는 것인데 손가락을 보죠. 이 책은 손가락이에요.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보이는 손가락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이면의 달을 봐야 돼요. 그렇듯이 경을 갖다가 껍데기로 읽으면 소용없어요. 껍데기 속에 있는 그 달 있잖아요. 그것을 딱 알아차려야 돼요. 그래서 그것을 지금 자꾸 가르치고 있으니까 여러분들이 금강경을 듣고 모르면은 자꾸 또 보고 또 보고 해서 그 뜻을 딱 알아야 돼요. 설명을 했으니까 또 쉽잖아요. 그것을 모르면 또 와서 묻고 '이거 어떻게 하라고 하는 것입니까?' '저는 이렇게 이렇게 하고 있는데 이거 맞습니까?' 그러면, 아니면 아니라고 하고 맞으면 맞다고 하고, 또 이렇게 해봐라고 하고 가르쳐 드릴 것 아니예요.

 

 

그래서 그렇게 성소에 아무것도 두지 않고 아무색깔도 두지 않고 그렇게 항상 성지를 지니고 다니면서 그렇게 행을 한다면은 그냥 그대로 여러분들이 법신(法身)이 되는거예요, 법신. 법신이 누구만 되는 것이 아니고 부처님이 법신이죠. 몸이 모든 법을 다 들이고 내니까 법신이죠. 그러하듯이 여러분도 그렇게 하면은 여러분이 법신을 지니고 다니는 거죠.

 

 

2006.9.22 경전법회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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