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본성자리에 관(觀)해가지고 되는 쪽으로 하는 것을 많이 해왔겠지만, 되고 안되고를 떠나야만 나고 드는 자리를 알 수 있다. '자성불 거기서만이 할 수 있어' 하고 해보니까 되더라. 그러니까 "아, 거기가 뿌리니까 거기다 관하니까 되네!" 하고 그쪽에다 자꾸 활용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 하다 보면 좀 재미가 없다. 그렇게 하다가 보면 나중에는 "그것 말고, 안보이는 데서 내가 맨날 더듬어 가지고 먹을려고 하니까 좀 불편하다. 그러지 말고 안보이는 그 속에 도대체 뭐가 들었길래 나를 주느냐? 나 그것 보고 싶다." 이러는 것이다. 본성 자리에다 관해보니까 뭐가 나오긴 나온다. 맨날 나온다. 그러니까 나와서 실컷 쓰다가 나중엔 재미가 좀 없다. 그러니까 그거 그만하고 이제 "너, 너 도대체 뭐냐? 나 너를 알고 싶다." 이렇게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바로 그 '너'를 알고 싶다면 나온 놈을 잡고 들어가야 한다. 나온 놈을 따라서 들어가야만 바로 그 나온 자리를 알게 된다. 예를 들어 경찰이 간첩이나 도둑을 잡을 때도 숨어서 그들이 어디로 돌아가는가 지켜본다. 그래서 집을 알아내어 바로 저기가 본거지구나 하고 소탕작전을 하지 않는가. 바로 그와 같이 나온놈을 따라 들어가는 것이다. 따라 들어간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놓는 것이 따라 들어가는 것이다. 나온 곳도 그 자리이고 들어가는 자리도 바로 그 한자리 뿐이다. 놓아 버리면 들어가는 것이다. 본래 자리를 알려면 무조건 나온 놈 나온 자리에 되 들어가게 해야 한다. 놓아 버리면 그냥 나온 곳으로 되 들어가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 곳에다 되돌려 놔라 하는 것이다. 일체를 그렇게 놓아 버려야 한다. 그래야 본거지가 나온다. 다시 말해서 일체가 나고드는 자리, 영원불멸하는 본래자리를 알게 되는 것이다.
(2006. 3. 2 금요법회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