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없는 청정백지에
음양이 둘 아닌 붓으로
우주 삼천세계
힘차게 그려가니
천지만물 천차만별
두루두루 장엄되네.
그 위에
그리고 그리고 또 그려서
찬란한 빛을 내니
이것이 발전(發展)이나
시작 없는 청정백지이기에
흔적조차 없구나.
그러니
우리 모두 두려워 말고
마음껏 그려보세.
그리고 또 그려도
시작조차 없는 청정백지인 것을
천지만물 청정법계
둘 아니게 돌아가니
밤이 오고 낮이 오고
꽃이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
우주 만물만생
끊임없이 장엄되네.
그 세계
돌고 돌고 또 돌아
찬란한 빛을 내니
이것이 진화(進化)이나
본래 생(生)이 없는 바탕이기에
흔적조차 없구나.
그러니
밤이 됨을 두려워하랴
낮이 됨을 기뻐하랴
돌고 또 돌아도
본래 생이 없는 청정법계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