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원문
여일회 산연 제갈진
한 번 죽었나 싶으면 열 번은 살아나고
놓았나 싶으면 '그래도 그렇지 그럴 수가 있나'로 도배된
무쇠 같은 내 마음의 성이 버티고 있었다.
상대를 고치려는 어리석음에 헤매다가
내가 바뀌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30년이 걸려서 알게 해 주신스승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설에는 팥죽 같이 끓어 오르던 마음이 조용해지고
폭풍우가 몰아치던 가슴이 고요하고
사나운 파도가 잠잠해지니
이제야 그 두터운 성이 와르르 무너지고
내 마음의 평정을 찾아 한송이 연꽃을 바라보며
그윽한 연향에 취합니다.
우리 가족을 비롯하여 저와 인연있는 모든 분들
기축년 새해에는 소원성취하옵시고
꼭 해탈하시길 기원하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자성본래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