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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야 할 때입니다

  • 수빈
  • 조회 10020
  • 2007.07.05 23:30


쉬어야 할때입니다.


방긋방긋 웃고 있는 아기를 보고도 

마음이 밝아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식구들 얼굴을 마주 보고도 

살짝 웃어 주지 못한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문을 비추는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하루가 궁금하지 않고 

전화도 기다려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를 받고 

"바쁘다"는 말만하고 끊었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도 

소리만 들릴 뿐 마음에 감동이 흐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이 나오지 않고 

슬픈 연극을 보면서도 극본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오래된 사진첩을 넘기다가 

반가운 얼굴을 발견하고도 궁금하지 않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친구가 보낸 편지를 받고 

그것을 끝까지 읽지 않거나 답장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뒤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기 위해 한번 뒤돌아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침과 저녁이 같고, 맑은 날과 비 오는 날도 같고,

산이나 바다에서 똑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당신은 그 동안 참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일 한 가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쉬는 일입니다.

                     


                       /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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