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원문
산담 박춘미 (어린이회 선생님)
‘선’ ‘악‘이 둘이 아니라고 한다.
둘이 아니면 하나라는 말인데 어떻게 하나라는 말일까?
내가 보기에는 분명히 ‘선’이 있고, 분명히 ‘악’이 있는데 왜 둘이 아니라고 하는 것일까?
어떤 것이 ‘선’이고 어떤 것이 ‘악’인지 이것저것 헤아려 본다.
그래 이것은 이래서 ‘선’이고, 그래 저것은 저래서‘악’이야.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분명히 구분이 있었다.
나랑 비슷하게 생각하고
나랑 비슷하게 말을 하고
나랑 비슷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그랬다.
오늘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는데 정말 짜증난다고
오늘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는데 무척 기쁘다고,
오늘 누가 이러저러 해서 정말 미워죽겠다고
"그래! 그렇겠다."
"그래 잘됐다.“
"그럴 수가! 정말 못된 사람이구나!"
하다가 문득
그 사람의 말에서 작은 모순이 보인다.
그 사람의 행동에서 상대를 화나게 만들었겠다 싶은 모습이 보인다.
그 사람의 정당함이 상대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나만을 아끼는 모습이 보인다.
내가 아는 그 사람이 항상 ‘선’이고 그 사람을 힘들게 하는 상대는 항상‘악’이었다가
그것이 아닐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어떤 것이 진짜 ‘선’이고 어떤 것이 진짜 ‘악’일까
법회시간에 아이들이 질문을 하면 그래 왜 그렇게 생각해? 하고 되묻는다.
선생님! 이건 뭐예요?
잘 모를 때 그래 같이 생각해보자고 대답을 한다.
선생님이어서 자꾸 구분하기도 하지만 선생님이어서 그 구분을 놓으려고도 한다.
그래 같이 생각해보자
내가 있어서 내가 보이지 않으면 같이 생각해보자
‘선’ ‘악’이 둘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늘은
그리고 또 오늘은
왜 ‘선’ 악‘이 둘이 아닌지 알게 하소서 ,
확연하게 알게 하소서.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자성본래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