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년지기
예병우
마지막 가는 길
엄동에 설한까지
3일도 아니요
5일도 아니요
9일간 기다렸나
망자의 휴식,
삭풍에 흔들리는
그대를 본다
현해탄의 물결도
나와 함께 흔들린다
빗방울 내려
옷 적실 때
허기진 배
움켜쥐고
함께 젖었다
웬 말이냐
웬 말이냐
두 손 적셔 일구는
이 행복이
무용지물이라니
친구야 !
친구야 !
시모노세끼를 항해하는
철판위를 생활하는
이 친구를 미워해다오!
초,중,고를 같이 나오고 승선 생활까지 함께한 친구가 승선 중에 부인의 부음을 들었다
친구가 동남아 취항선박에 근무중이라 고인의 장례는 9일장이란다 조문마저 못하는 내
처지가 원망스럽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 시는 협회에 제출해서 당선된시여서 유위순이 올립니다 남편을 대신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