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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귀찮은 것이 없네 -정은욱

  • 성담
  • 조회 4571
  • 2010.04.15 07:46

본래 귀찮은 것이 없네


학생회 정 은 욱


절에서 ‘청정불사운동’을 실천한 것과 웬 용돈 기입장 같은 것을 건네시더니 적으라고 하셨습니다. 막막했습니다. 저도 저의 수입과 지출을 잘 모르는데 어떻게 쓰라는 것인지 황당할 따름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청정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한 페이지만 채운 공책을 새 학년이 시작된다고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샤프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멀쩡한 샤프를 버리고 새 것을 사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찬찬히 생각해보니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비록 많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설문지를 쓰다 보니 저도 청정을 지키고 있었던 학생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휴대폰을 사용할 때는 요금을 걱정하면서 사용합니다.


동생 승훈이도 예전의 요금이 상상을 못 할 정도로 많이 나와서 집에서 찬바람만이 흘렀고 


아무 죄도 없는 저마저 욕을 먹고 혼이 났습니다.


전 항상 휴대폰을 사용할 때는 무선인터넷에 잠금을 설정해놓습니다.


행여 다른 이들이 저의 폰을 만지다가 몰래 인터넷에 들어가 감당 못할 요금만을 떠안기고 도망갈까 봐 잠금을 걸어놓았고, 메시지를 보내는데도 되도록이면 포토메일이 되지 않도록 문자내용의 양을 줄이고 보냅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휴대폰 요금 영수증이 날아왔고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봐도 뭐가 뭔지를 모르는 휴대폰 요금을 엄마가 어떤 것을 많이 사용해서 나왔다는 설명에 많아 보이지 않던 요금이 많이 나온 것 같아서 죄송했습니다.


제가 요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돈으로 내는 요금인데 제가 너무 사용했다는 생각에 죄송했습니다.


전 언제나 심부름을 가면 초콜릿 같은 것들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돈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에는 부모님께 혼이 납니다.


물건이나 군것질거리들을 사면 가격을 생각하고 사는데 그것도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가격을 생각하고 사도 자주 사먹으니 돈이 남아날 리가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군것질을 하지 않고 제가 정말 필요로 하는 곳에 사용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청정불사운동을 조금씩 실천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학교나 외출을 할 때 콘센트를 뽑아 놓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를 꽂아놓기만 해도 


전기세가 나간다는 말에 뽑아 놓기로 하였습니다.


양치질을 할 때 치약을 사용하고 아무렇게나 놓아서 다음에 치약을 사용하는데 끝에만 모여 있어서 치약을 짜는데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치약을 거꾸로 놓아서 고생을 덜었습니다.


또 날씨가 추운 날엔 보일러를 틀어놓는데 옛날에는 이불만 움켜쥐고 보일러온도를 


올리자고 했습니다. “옷 입어!!”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옷을 입고, 바닥에 이불을 덮어놓으면 


낮은 온도에서도 따뜻하게 덮을 수 있다기에 귀찮아도 옷을 입고 이불을 열심히 바닥에 


덮어두었더니 추위를 덜 타게 되었습니다.


샤프도 제가 괜히 건드려 고장을 내서 샤프심이 자꾸 부러지는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버리고 또 새것을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만져보니 고칠 수 있어서 새로 사지 않게 되었습니다.


청정불사운동 체험담을 쓰고 보니 제가 줄여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지키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이런 청정생활을 지킨다는 것 자체에 귀찮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하나씩 겪어보고 실천해보니 익숙해졌고 언젠가는 저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얻지 못하였다고 후회하거나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에게 설날이나 추석에 들어온 돈은 들어온 지 몇일 되지 않아 몇 만원에서 몇 천원밖에 남지 않는데 올해는 아끼고 아껴서 학용품이나 엄마, 아빠께서 필요하시다고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드릴 수 있도록 돈이 들어오면 들어오는 대로 쓰지 않고 참고 참아서 생각하면서 사용하겠습니다.


이제 저는 16살입니다. 제 행동에 조금 더 책임을 져야합니다.


그러니 정말 써야할 상황을 고려해가면서 저에게 필요한 것인지 따져가면서 사고, 새것을 함부로 버리거나 하지 않겠습니다.


올해는 분식등을 줄이고 불필요한 욕망이 생길 경우 정말 저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것인지를 생각하고, 욕망을 이기지 못하였을 경우의 결과를 생각하며 돈을 아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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