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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대로 물질도 움직인다-김민우

  • 성담
  • 조회 4691
  • 2010.04.15 07:45

<청정생활 불사운동 - 김 민우>


  


<생각하는 대로 물질도 움직인다>


  


처음 청정불사 운동에 대한 말을 듣고 내 자신에 대한 청정불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돈이나 시간, 정신적인 에너지의 낭비를 줄이고 그것을 유용하게 쓰는 것이 이 운동의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여러 가지 것들을 상당히 낭비하고 있었고 그 사실을 모를 때도 많았습니다.


내가 가장 낭비하고 있던 것은 시간이었습니다. 예컨대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일을 하게 되어 시간이 부족했고 다른 일에 지장이 갔었습니다.


시간을 왜 낭비하게 되는 것일까? 이 답을 생각하기 이전에 시간이 없었던 저의 상황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시간이 없을 때는 일의 우선순위를 생각해서 행동을 했기 때문에 결국 시간이 남았고, 일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알아낸 핵심적인 사실은 상황에 따라 저의 행동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 24시간으로 같지만 그 시간을 쓰는 방법은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쓰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고 시간 관리의 중심이 되는 것은 주변의 상황이 아니라 바로 자신인 것 같습니다.


시간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음 일을 통해 확신하였습니다. 현재 저는 고등학교 3학년이고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마음공부에 우선순위를 두었기 때문에 학업이 2번째로 중요합니다. 이런 제 마음과 달리 학교에서는 토요일에도 학생들에게 강제적으로 자율학습을 하도록 합니다. 저는 매주 토요일 절에서 하는 법회를 참여하고 있었지만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학교 일정과 저의 계획이 충돌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요일 날 법회만은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선생님을 설득해서 저에게 맞게 일정을 변경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와 관련된 일정을 관리함과 동시에 다른 시간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먼저 계획표를 세웠습니다. 계획 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평소 같았으면 무의미하게 보낼 시간을 계획표에 적힌 대로 보내고 나니 내가 무엇을 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낭비하던 시간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할 때, 씻을 때를 보면 시간을 조금 더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시간도 조금씩 절약해 나갔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계획표를 세우고 나서도 다른 일을 한다고 실천을 못 할 때도 있었습니다. 계획표대로 하는 것 보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았고 저에게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격언을 보고 감상에 그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천하게 되면서 효과가 발생하듯이 제가 작성한 계획표도 실천을 함으로써 그 효과가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의 저는 돈 낭비도 심했습니다. 주로 친구들과 있을 때 편승소비(타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소비)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친구들이 모두 돈을 쓰는데 혼자 소비를 하지 않으면 어색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친구가 저에게 ‘너 돈 너무 아끼는 것 아니야?’와 같이 저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말을 듣기 싫었습니다. 사실 장난으로 그런 말을 할 수도 있고 전혀 이상한 상황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그때 편승 소비 후 써버린 돈을 아까워했고, 부모님께 용돈을 더 달라고 불평만 하곤 했습니다.


청정불사 운동을 하다 보니 편승소비를 하는 것도 고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 혼자 돈을 쓰지 않으면 어색할 것 같다는 생각도 단지 제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돈이 별로 없을 때는 돈이 없다고 정확히 말했습니다. 친구들 모두 돈이 부족한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고 제 상황을 이해해 주었습니다. 예전에는 돈을 미리 다 써서 용돈이 부족했고 중요한 상황에 쓰지 못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소비를 줄이다보니 필요한 곳에 돈을 쓸 수 있었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절약을 해서 남은 돈을 지금은 매주 법회에서 보시금으로 쓰고 있습니다. 열심히 아낀 돈을 보시금으로 쓰는 이유는 절에서 하는 마음공부도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시간, 돈 등을 자신이 만들어 가듯이 공부를 할 수 있는 자리도 그곳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마치 제가 학원을 다닐 때 수업료를 내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학원이나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여러 가지 가치 있는 수업을 이곳에서 배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주 내는 보시금이 아깝지 않습니다. 


처음 돈 낭비, 시간 낭비로 인해 마음이 불편했지만 지금은 그것에 대해 아무렇지 않듯이 제가 낭비하는 다른 것들도 찾아서 고쳐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다른 생각들을 거부만 하지 말고 내 마음이 어떤지 정확하게 살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억지로 공부를 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기보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고 자연스럽게 해갈 것이며 공부뿐만 아니라 다른 생활도 청정해 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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