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 산적
  • 조회 14747
  • 2007.10.06
한 찰나도 쉬지 않고
나를 기다리며, 나를 살리고 있는 자성불!
 
그래서 때로는 이렇게 '살아있음'에 감사하면서도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업식들에 의해 완벽하게 장악되어진 내 모습을 보면서
서글픈 생각에 잠긴 적이 많다.
 
쥐도 새도 모르게 '나'라는 업식들에 의해 장악되어진 내 삶의 모습.
마치 거대한 무대위에 얼떨결에 밀려나와 어리둥절해 하는 내 자신의 모습.
<지금 여기>가 내가 그린 그림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강제된 느낌.
때로는 이 답답함 속에서, 영원한 탈출을 그리워해 보기도 한다.
 
강제된 내 삶의 답은
출제자가 답을 미리 정해놓은 상태라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단다.
그래서 그 답에 맞춰 살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 답!
'네가 그렸으니 네가 지워라!'
참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고 실로 행하기 어려운 답이다.
 
나라는 삶!
마치 허공같은 도화지에 아무것도 모른채 아무렇게나 그려놓은 자화상.
그 자화상을 무슨 훈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지금 이순간에도 나는 붙들고 있다.
그것도 아주 강하게...
그리고 나도 모르게...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꿈 같으면서도 잔인한 현실이다.
털끝만큼의 잘못도 용서될 수 없는 현실.
그것도 알고보면 자비라고 한다지만...
정말 힘이 든다.
 
언젠가....그 언젠가....
내가 공함을 완전히 알게 되는 날....
그땐 알게 되겠지.
이렇게하는 이 세상의 의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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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원
저도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하고 생각을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어제 육조단경에서 스님께서 속에 있는 생각을 큰 법으로 바꿔 놓으라고 하셨듯이..  큰 법을 집어 넣어두고 끊임없이 그 쪽으로 관심을 가지고 생각을 하면..  그렇게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법으로..
원공
여기에 실린 수많은 글과 법문이 나를 성찰하게 만들고

나 자신을 나라는 존재를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점검하게 만들어 주는군요.

누가 어떻하다라는 생각보다는 상대를 통해서 저의 내면을 돌아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