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전에 올리는 글

  • 영심
  • 조회 13613
  • 2008.04.13

영전에 올리는 글

 

여여회 공아 정명숙

 

0시와 24시

 

0시는 공이요

24시는 색이라

세월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그 말이 명언이라.

당신과 나,

도반으로 10년 세월 어디 가고,

그 날이 오늘 같고 오늘이 그날 같은

마음은 이러한데 현실은 현실이라

빈손으로 세상에 와 70년 인생사에

맑은 날, 흐린날과 태풍 폭우 없었을까?

강인한 정신력이 연약한 몸 이끌어서,

행복한 가정 살림 모범되게 사셨으니,

여러도반 존경 받고 부러움도 삿건만은,

그 누구도 대신못할 그 길을 가시는 날,

생전의 당신 성품 흡사히 그린듯이

조용한 춘삼월은

은근한 꾳향기가 사방에 두루하고,

뭇 생명 소생하는 호시절 좋은날에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 50번지 76호.

그 방에는 부처님 향기 담은

만년 유택 제일이니 크나큰 축복이요

꿈에 뵈온 당신 모습 많은 교훈 주셨으니,

생과 사의 갈림길이 이렇게도 쉬웁든가.

어리석은 내 마음을 다시금 추스려서

0시가 될 때까지 큰 교훈 삼으리다.

0시와 24시 모두가 찰라이니,

인생무상 제행무상 그 또한 찰라이라,

색즉시공 공즉시색

붙을 자리 하나 없고

허공의 구름이란 님의 말씀 진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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