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 회향일

  • 성산
  • 조회 14770
  • 2008.08.08

증도가 회향일

영가스님 : 생사의 일은 크고 무상(無常)이 신속(迅速)합니다.

 

혜능대사 : 체(體)가 무생(無生)이라면 신속함도 없지 않는가?

 

영가스님 : 체가 무생이면 신속함이 없습니다.

 

혜능대사의 한마디에 영가현각스님은 잘못 알고 있던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무생(無生)의 도리를 증득하게 됩니다. 일숙각(一宿閣)이라 불리우는 영화 같은 만남. 영가스님은 누구일까요?

 

영가永嘉[665~713]스님의 휘(諱)는 현각玄覺이요, 자字는 도명道明이며, 당나라 절강성 온주부 영가현 사람입니다. 어릴 때 출가하여 안으로는 삼장三臟을 두루 섭렵하고 밖으로는 외전에도 널리 통달하였다고 합니다.

 

영가스님은 선천 3년(서기713)10월 17일 입적하시니 세수 39세 였으며

시호諡號는 무상대사無相大師 탑호塔號는 정광淨光이라 하였습니다.

그해에 육조스님도 돌아가시니 세수76세였습니다.

 

영가스님은 육조대사를 찾아가서 확철히 깨치고, 절절한 깨달음의 노래

證道歌를 쓰게 됩니다. 그는 다겁토록 수행했으나 헛되이 서로 속여 미혹케 할 뿐이었다고 고백하면서 법의 깃발을 세우고 종지를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조계-육조 혜능스님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고 고백합니다.

 

오늘 증도가 회향일, 대해사 국제선원장 대해스님께서 이끌어주셨던, 5개월의 긴 여정을 마치려고 합니다. 눈 밝은 스승이 아니라면 수행한다 하나 도적의 아들을 기를 뿐이며, 잘되려고 하나 힘 쓸 수 없는 곳에 가서 빌 뿐입니다. 영가현각스님의 가르침대로 때 낀 거울을 부숴버리고, 모든 색깔을 놓아 바로 지금 무생(無生)의 도리 증득하시길 발원합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공감 밴드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카카오스토리 네이트온 쪽지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