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전에 올리는 글
여여회 공아 정명숙
0시와 24시
0시는 공이요
24시는 색이라
세월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그 말이 명언이라.
당신과 나,
도반으로 10년 세월 어디 가고,
그 날이 오늘 같고 오늘이 그날 같은
마음은 이러한데 현실은 현실이라
빈손으로 세상에 와 70년 인생사에
맑은 날, 흐린날과 태풍 폭우 없었을까?
강인한 정신력이 연약한 몸 이끌어서,
행복한 가정 살림 모범되게 사셨으니,
여러도반 존경 받고 부러움도 삿건만은,
그 누구도 대신못할 그 길을 가시는 날,
생전의 당신 성품 흡사히 그린듯이
조용한 춘삼월은
은근한 꾳향기가 사방에 두루하고,
뭇 생명 소생하는 호시절 좋은날에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 50번지 76호.
그 방에는 부처님 향기 담은
만년 유택 제일이니 크나큰 축복이요
꿈에 뵈온 당신 모습 많은 교훈 주셨으니,
생과 사의 갈림길이 이렇게도 쉬웁든가.
어리석은 내 마음을 다시금 추스려서
0시가 될 때까지 큰 교훈 삼으리다.
0시와 24시 모두가 찰라이니,
인생무상 제행무상 그 또한 찰라이라,
색즉시공 공즉시색
붙을 자리 하나 없고
허공의 구름이란 님의 말씀 진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