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 산적
  • 조회 15054
  • 2007.09.14 11:34
<이런 생각들...>
1.나는 과연 원해서 남자 또는 여자로 태어났는가?
2..나는 태어나 얼마간 살다가 죽기로 계산하고 나왔나?
3.나는 왜 눈이 두 개고 팔다리가 두 개지?
4.내 눈앞에서 왔다갔다하는 것들이 뭐지?
5.해가 뜨고 달이 뜨고...또 눈이 오고 비가 오는 여기가 어디지?
등등등...
 
우리가 살면서, 너무나 당연한 현상들이어서 평소에는 생각조차도 안 하는 것들을 뒤집어서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면 도무지 답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도무지 답을 알 수 없는 이런 질문들에 대한 궁금증이 스스로의 내면에서 답을 찾게 만드는 것 같다.
 
나는 가끔 이렇게 한번 생각해본다.
나는 지금 원한 바도 없는 환경에서 살고? 살려지고? 있으며, 원한 바도 없는 모습으로 나와서 살고? 살려지고? 있다.
그리고 사는 모습조차도 밥도 먹어야 하고, 똥도 눠야되고, 잠도 자야하고,...
도대체 나의 의사와는 하등 관계가 없는 이런 삶의 시스템...한마디로 요지경 속에서 살고? 살려지고? 있는 자신을 본다. (스님께서는 꿈이라 하기도 하시지만)
그렇다면...과연 이걸 나라고 할 수 있을까?   
혹시 내가 모르는 그 무엇이 '나'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또 '생각'이라는 것도 그렇다
생각이라는 것이 왜 생기지?
왜 생각이라는 시스템이 필요했지?
나는 솔직히 이 시스템을 원한 적도 생각해? 본적도 없으며, 일초 후에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면서 잘도 살고? 살려지고? 있다.
그럼 무엇이 나를 순간순간 생각케 하지????
 
이런 저런 고민의 결과...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나는 아는 게 하나도 없구나"라는 사실.
  
그렇다면...도대체 이 모든 알 수 없는 시스템 속에 나?를 만들어 내놓은 놈?이 누굴까?
현재의 내 모습이 진정 내 모습인가?
내 모습이 아니라면 누구의 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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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원
진솔한 마음의 얘기 잘 들었습니다.
스스로 수 많은 상황들에서 게으름으로 인해 놓치고 쳐지는 일들이 다반사인지라 그 부분에 대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가진 도반들끼리 토론하다가 이런 얘기를 하면서 자신이 뭔가를 할 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따로 있다는 것을 확인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게으르고 싶었다!"

정말...  지금의 내 모습은 모두 내가 원했던 것들이고, 내가 만들어 놓은 것이고, 이 '나'라는 색깔은 완전한 본질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원 합장
정각경
"나는 게으르고 싶었다!"

정말 지금 제가 원하는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하네요.
???
평화로운 삶?
걸림없는 삶?
부지런한 삶?
자식 잘키우기?
돈 많이 벌기?
마음공부?

지금 알 수 있는건 어제 내가 간절하게 원하던것이 지금은 아니라는것입니다.
()()()
현공
정각경님과 그리고 산적님과의
인연[(?) 제가 알고 있는 산적님이 맞는 지 모르겠습니다만...]때문인지,
두분의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에 "구하라, 얻으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전엔 이 말씀 속에 담겨져 있는 엄청난 뜻을 알지 못하고
그냥 절대자에게 엎드려 빌면,
무엇이 이루어 질 수 있나 보다 하였습니다.
그래서 한참 기도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이 말씀을 되새겨 보니
내가 하고자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자유로운 존재라는 사실을 예수님께서 일러 주신 말씀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너무나 당연하신 말씀이라 생각됩니다.
구하면 얻으리라....

다만 한가지, 진정으로 구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산적님의 "내가 아는게 하나도 없구나"라는 자각이
곧 구함의 출발이 아닌가 합니다....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얼마나 큰 "앎"인지요....


※ 모르는 줄을 모르니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스승님께서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산적님의 글에 스승님의 말씀을 연결시켜 놓고 보니
    스스로 참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공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