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찰나도 쉬지 않고
나를 기다리며, 나를 살리고 있는 자성불!
그래서 때로는 이렇게 '살아있음'에 감사하면서도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업식들에 의해 완벽하게 장악되어진 내 모습을 보면서
서글픈 생각에 잠긴 적이 많다.
쥐도 새도 모르게 '나'라는 업식들에 의해 장악되어진 내 삶의 모습.
마치 거대한 무대위에 얼떨결에 밀려나와 어리둥절해 하는 내 자신의 모습.
<지금 여기>가 내가 그린 그림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강제된 느낌.
때로는 이 답답함 속에서, 영원한 탈출을 그리워해 보기도 한다.
강제된 내 삶의 답은
출제자가 답을 미리 정해놓은 상태라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단다.
그래서 그 답에 맞춰 살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 답!
'네가 그렸으니 네가 지워라!'
참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고 실로 행하기 어려운 답이다.
나라는 삶!
마치 허공같은 도화지에 아무것도 모른채 아무렇게나 그려놓은 자화상.
그 자화상을 무슨 훈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지금 이순간에도 나는 붙들고 있다.
그것도 아주 강하게...
그리고 나도 모르게...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꿈 같으면서도 잔인한 현실이다.
털끝만큼의 잘못도 용서될 수 없는 현실.
그것도 알고보면 자비라고 한다지만...
정말 힘이 든다.
언젠가....그 언젠가....
내가 공함을 완전히 알게 되는 날....
그땐 알게 되겠지.
이렇게하는 이 세상의 의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