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죽일 놈의 나
묘덕 강현주
나보다 잘난 사람
나보다 못난 사람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
나보다 못난 사람은 무시하고
나보다 잘난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낮아진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조심스럽고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은 가르칠려 든다
나의 관념 속에서 잘나고 못나고 위아래를
결정하고 행동한다.
하지만 나의 관념은 관념일 뿐
내가 아니다
부끄러운 일도 후회할 일도 없다
내 관념이 내가 아니듯
상대의 관념도 상대가 아니다.
너와 내가 없기에
그렇게 모두 하나다.
짐승도 돌도 나무도 사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