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해사 신도님들께... (황룡회 예병우)

  • 현공
  • 조회 14987
  • 2008.09.23 16:37
꽁꽁 얼어 붙은 빙산의 이웃 땅 몸은 비록 북해도에 있지만 모습없는, 체 없는, 이름조차 붙이지 못하는 그것은 어디든지 마음대로 다니나 보다.
 
처음엔 그렇게 바닷물이 차거운 줄 몰랐다.
바닷물이 기관에 올라와 냉각을 시켜야 기관이 운전이 된다.
해수 파이프 입구에 커다란 찌꺼기를 걸러주는 장치가 있다. 일명 스트레이더라고 한다.
찌꺼기가 막히면 기관의 고장원인이 되어 일정한 기간마다 소제를 해야한다.
마자막 단계에 바닥부분에 손을 넣었다.
팔꿈치까지 넣으니 온 몸이 전율한다.
얼음물에 차갑다는 반응이다.
마음을 비밀의 곳에 두었다.
겨드랑이까지 물이 차도록 오른손은 그렇게 기분좋은 작업을 마쳤다.(안해도 되는 작업, 세심하면 그렇게 까지 한다. 바닥 균열 확인하기 위해)
 
이웃나라 일본 땅, 두 발은 입국허가증을 갖고 옛날의 추억(숙명통)을 더듬으며 구석구석을 다녀본다.
노 보살님(내 눈에 일본인이라도 그렇게 보였으니) 한 분이 지나가신다.
대해사의 연실보살님 생각이 난다.
그냥 동료들에게 다리가 아파서 쉬었다 갈테니 먼저 가라고 말한다.
 
신호등 있는 앉기 좋은 자리. 빨간불, 파란불, 황색불, 채깍 채깍 조절된 대로 신호가 바뀌어 간다.
신호등을 보며 우리네 인생살이도 인과의 응보로 살아가는가를 느끼어 본다.
그러나 내 마음은 누구의 조절없이 그냥 경산의 대해사로 달음박질 한다.
체가 없으니 어느 누구도 제재하지 못한다.
 
 
연실 노 보살님 그리고 짝하고 계신 모든 나이 드신 보살님. 제가 육지에 몸 두고 있을 때 어머니처럼 모시지 못하였음을 지면을 통해서 죄송합니다.
 
대해사의 모든 인연 그냥 가족처럼 생각한 것이 선박생활에 무척 도움이 되고 뿌려둔 씨앗들이 한 톨 또 한 톨 싹이 트듯 수행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가끔 언짢은 생각이 올라오면 공양간의 부처님 같은 보살님 생각하면 불만들이 싸그리 소멸됩니다.
특히, 금요일
어쩌다 시간이 되어 참석하였더니만, "증도가" 공부에 신도님들께서 깊이 깊이 공부하심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보살님, 처사님, 청년법우님, 그리고 연구소 요원 및 학생회 대해사 모든 인연 여러분!
우리 모두 스님들이 계실 때 열심히 공부합시다.
저는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 법문 듣고 싶지만 현실이 그러하지 못하니 다음에 뵈올 때 배운 공부 베풀어 주세요.
 
대해사의 밤하늘도 일본 북해도 바다위의 밤하늘도 둘이 아니기에 오늘도 스님의 가르침대로 현실에서 열심히 수행하렵니다.
 
                                                    - 대해사 신도   예병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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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공
황룡회 예병우 처사님께서 멀리 해외에서 보내 오신 글입니다...
국제선원
멀리 있어도 바로 곁에 계시는 듯 합니다. ^^
깊은 , 저 깊은 심해의 모든 찌꺼기도 한순간에 사라지는 도리 증득하시길 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