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내가 없음이니
최신혜
끝까지 내가 없어야 현상을 통해 본질을 볼 수 있다.
내가 있으면 본질을 바로 볼 수 있는 속눈이 어둡게 가려 뜻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내가 현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본질이 본질을 볼 수 있는 것인데 내가 보는 것이 전부인양 착각하고 내 식대로 판단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기에 내가 없어야, 나를 내려놓아야 현상 이면의 본질을 깨우칠 수 있다.
속에서 올라오면, 속에서 착각이 일어나면 순간 ‘끝까지 내가 없음이니’ 금강경의 핵심을 되새긴다.
나에게 마음의 불은 바로 끝까지 내가 없음을 알고 세상을 바로 보고 바로 듣고 그 가운데 어떻게 살 것인지 지혜를 내면으로 굴리는 것이다. 그 지혜가 가족에게로, 주변 여러 사람에게로 통해 불씨를 함께 밝힐 수 있다고 생각된다.
끝까지 내가 없음은 바로 나를 알고 전체와 내가 둘 아님을 아는 것이다. 그러기에 내가 없음은 본래 내가 없음이 본질인데 내 식대로 고정되게 생각하고 판단하여 말해버리고 행해버리고 결정해 버리는 것이다. 본래가 끝까지 내가 없음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본래 내면으로 다 통해져 있기 때문에 내가 있음은 바로 걸림돌이라, 본래 다 통해져 있음을 안다면 내 자신을 세울 것도 옳고 그름을 나눌 것도 없이 상황마다 고정됨 없이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놓는 것뿐이다.
끝까지 내가 없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