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그릇된 마음을 버려야 번뇌가 없어진다.
정귀자 (여 56세)
“만약 진실로 도를 닦는 사람이라면 세간의 허물을 보지 말지니
만약 세간의 그릇됨을 보면 스스로 그릇되어 도리어 허물이 옆에 있음이라.
타인의 그릇됨은 나에게 죄가 없으나 나의 그릇됨은 스스로 죄가 있음이니
다만 스스로 그릇된 마음을 버리면 번뇌가 타파되어 부서지리라.”
-육조대사 무상송(無相頌) 중에서
이제는 본질을 찾아야 하고, 내가 죽어야 하고, 모든 상을 버려야 한다고 수없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그렇게 해보리라고 다짐을 했습니다.
깨달음은 한 순간이라고 했는데 저도 기대를 해봅니다.
그러던 중 친정어머니 거처 문제로 여러 형제들의 의논이 있었습니다.
저는 가만히 지켜보았습니다.
모두 각각이 자기식대로 말을 했고 화를 내고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옛날 같았으면 나도 언니 오빠들처럼 그렇게 했겠지만
아니 한 수 더 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왜 저런 말들을 할까?”하고 곰곰이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전부가 자기 나름대로는 맞는 말이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내 마음은 동요가 없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상대를 그냥 봐 주는 것!
스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스스로 그렇게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 진짜 잘 하고 있구나!”하고 칭찬을 해주었지요.
그러면서 화를 내는 동생에게 입장을 한 번 바꿔 보라고 말만 했지 내 마음은 고요하기만 했습니다.
“아, 내가 굳이 안 해도, 다른 사람이 다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면서
이제는 어떤 상황이든지 ‘이렇게 하자’ 하고 그냥 놓았습니다.
스님, 언제나 열성적으로 세세히 가르쳐 주셔서 삶의 진리를 깨닫게 해주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실천해가면서 옛날과는 다른 제 모습에 저도 놀라곤 합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