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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분배를 지혜롭게 할 수 있는 생명의 법

                                               유산분배를 지혜롭게 할 수 있는 생명의 법
                                                                                                                    

                                                                                                                         김용화(가명 남  59세) 

 

 

이 일은 아버지의 별세 후 형제간 유산배분 문제 때문에 있었던 일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추석에 형제가 다 모였을 때 상속에 관한 얘기가 있을 줄 알았지만  

말씀을 하지 않으시고 동생들을 다 보낸 후 저에게만 말씀하셨습니다.   

 




저에게 집과 논 1천4백 평을, 동생 두 명에게 각각 1천평을 주고  

나머지는 어머니 앞으로 주고  여동생에게는 서울에서 공장도 잘 운영하고 있으니

유산을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면서 미리 양해를 구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많이 주고 적게 주고를 떠나 아버지께서 직접 정리하시라고 말씀 드렸으나
결국 다른 말씀 없이 며칠 후 아버지께서는 별세하셨습니다.  

  




사십구재 후 아버지의 유언에 따른 유산 관계를 가족들에게 상의를 하였으나  

바로 아래 남동생이 “이 자리에 아버지가 계셔도 수긍할 수 없다.”면서  

공평하게 정리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동생의 주장에 속이 참 많이 상했습니다.

형제간 중에 그 동생은 형편이 제일 좋아 넉넉한 편이었고  

저는 제일 형편이 좋지 못했습니다.   

 

형편도 넉넉한 동생이 아버지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르지 않고 욕심을 부리는 것을 보니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더구나 그 동생은 이미 과거에 아버지께 6백 평을 받아 간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교차하면서 말할 수 없는 고민을 거듭했으나 도저히 해결책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고민 끝에 결국 선원장스님께 상담을 드렸습니다.  

 


스님께서 저의 얘기를 다 들으시고는

“유언에 따르는 것이 현실법적으로는 당연히 맞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그렇게 해서는 결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처사님 바람대로 아버님의 유언을 가지고 밀고 나간다면   

동생이 절대로 수긍하지 않을 것이며, 그러다 보면 형제간에 큰 싸움이 날 것입니다.  

재산문제 때문에 형제간에 칼부림 나는 일도 많습니다.  

결국 재산도 잃고 형제도 잃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버리세요.
 

욕심을 비워버리고 모든 것을 동생의 뜻에 맡겨버리세요.   

나를 버리면 됩니다. 내가 알고 있는 현실법으로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더 큰 자연법에 따르면 오히려 순리대로 더 잘 해결 될 수 있습니다.”  

라는 요지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저의 바람과는 너무나 다른 말씀이었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혹 떼러 왔다가 혹 붙인 기분이었다고 할까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도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다시금 곰곰이 생각해보니 스님 말씀대로 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이 문제는 해결 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서더군요.  

그래서 스님 말씀대로 철저하게 나를 비우고 동생의 뜻에 따르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그 동생에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의견을 물으니,  

저에게는 고향집과 논 6백 평을, 자기는 1천3백 평, 둘째도 1천3백 평, 어머니 1천 평,  

여동생 1천2백 평을 제시했습니다.  순간 망설임과 갈등이 일어나려고 했지만  

스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그 동생에게 곧바로 그렇게 정리하라고 했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놀라서 저를 쳐다보더군요.  

 


그제야 그때까지 입을 닫고 있던 여동생이 

 “큰오빠 말대로 아버지께서 유언을 하신 게 맞아요.” 하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여동생의 증언에 의해 아버지의 유언이 분명히 있었음이 증명되었고,  

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동생의 뜻에 쉽게 응해주어 집안이 평안해진 것에 대해 다들 좋게 생각하더군요.  

 

어쨌든 동생의 뜻에 따르기로 하고 그 동생이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으니  

재산의 분배에 따른 법적인 절차를 알아서 처리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여동생에게, 유산을 가져가지 않기로 하지 않았느냐면서 큰오빠가 너무 적으니  

오빠에게 돌려주면 어떻겠느냐고 하셨습니다.  

형편이 넉넉한 여동생은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는 그런 것 같다면서 1천 평을 저에게 주기로 하였습니다. 


참으로 이 마음법은 오묘한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비우고 나니 오히려 주변에서 나서서 도와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그 동생이 또 욕심을 부렸습니다.  

아무래도 자기가 좀 적은 것 같으니 땅을 일부 교환 하자고 하더군요.  

이미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철저하게 나를 비우고 동생의 뜻에 따르기로 했기 때문에  

이젠 아무런 망설임 없이 동생에게 바로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동생이 원하는 땅 1천 평을 주고 동생의 땅 중 9백 평을 제가 가지기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러면서 동생은 어머니께 말하기를, 어머니 앞으로 되어있는 땅을 형에게 넘겨준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어머니는 그 땅을 저에게 주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땅은 증조부님 앞으로 되어있어  

아버지께서 조치법으로 정리를 해둔 상태라 정리를 하려면 13명의 도장이 있어야 정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면 돌파하기로 하고 법무사에 서류를 주고 정리를 하려고 하니  

누구의 방해인지는 몰라도 정리가 되지 않아 결국 시기를 놓쳤습니다.  

 

그 후 싸울 수도 없고 어떻게 하면 될지를 곰곰이 생각하다 방법이 없어 또다시 법무사 사무실로 갔습니다. 손님이 많이 있어서 사무장에게 이야기를 하니 또 다시 기다릴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래서 기회를 보다가 큰소리로,  

“어떻게 2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도 그것 하나 해결을 못하고, 당신들은 전업이 무엇이오?” 

하고 소리를 치고 나서 보니 그 곳에 있던 손님들도 어리둥절하더군요.  

그리고 난 며칠 후 연락이 와서 가보니 법무사가 직접 서류를 꾸며놓고 저에게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 법무사 사무실은 평소 남동생이 거래하는 곳입니다.  

제 느낌으로는 일이 지연된 것이 결국 동생과 사무장의 농간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의 진행이 늦어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1천만원이면 될 것을 4천만원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일이 1개월 이상 지연되면 그 당시 무슨 법적인 관계로 비용이 4천만원이나 들게 되어있었습니다.  

동생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게 되면 포기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지연작전을 썼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튼 어머니께서 저에게 어머니의 재산을 맏손자인 제 아들에게 증여할 것을 종용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동생들에게 알리고 처리하려고 하자 알면 어차피 시끄러울 것이니 알리지 말고 빨리 처리하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어머니 뜻대로 아들에게 증여를 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끝난 후 결과를 보니 처음 제가 생각했던 대로 가지고 싶었던 전답을 다 소유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비우니 오히려 제가 처음 생각하고 바랐던 대로 모든 것이 저절로 저에게 주어졌습니다. 이 마음도리는 참으로 묘한 것 같습니다.  

 


만약 스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유언만 고집하였더라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형제간에 큰 싸움이 나고 재산도 잃고 집안에 큰 우환이 있었을 것입니다. 

재산문제로 형제간에 칼부림 나는 일이 남의 일이 아닐 뻔 했습니다. 

 


마음공부를 하면서도 일반적인 사회법과 마음공부와는 별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이번에 스님의 가르침을 믿고 과감하게 실천해보았습니다.  

 

덕분에 아무런 탈 없이 모든 일이 무난히 잘 해결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일을 계기로, 나를 비우고 순리대로 맡겨 놓으면 오히려 모든 문제가 더 잘 해결됨을 알았고,  

또한 세간의 현실법이 맞는 법이라고 해도 그 법대로 모든 사람이 다 응해주지 않기 때문에  

그럴 때에는 더 큰 법인 자연법에 맡겨야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간의 현실법인 유산법은 지키지 않았지만  

더 큰 자연법에 따른 결과 재산도 지키고 형제도 지키고 불법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문제가 주변에도 비일비재 한데  

그런 분들께 저의 경험을 비추어서 모든 일을 순리대로 풀 수 있도록 조언도 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동생으로 인해서 오히려 큰 이치를 배우게 되었으므로,  

나를 괴롭히거나 곤경에 빠뜨리는 사람도 오히려 스승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동생이 그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와 같이 고정되지 않은 법을 알았겠습니까.  

그리고 개인적인 이익이 걸린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다 놓아버리면  

내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주변에서 보고 자기 일처럼 나서서 해결해주니  

오히려 내가 나서서 하는 것보다 더 편안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이치도 알게 되었습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만하지 않고 내가 없는 도리를 끊임없이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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