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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해스님이 감독한 '소크라테스의 유언'의 한 장면. |
스님이 만든 영화가 러시아에서 열린 기독교영화제에 초청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해스님(조계종 국제선원 선원장)이 제작한 '소크라테스의 유언'이 11월 18일 열린 러시어 네브스키 블라고비스트 기독교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것.
사단법인 영화로 세상을 아름답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대해스님은 지난 2007년부터 단편영화 '색즉시공 공즉시색', '무엇이 진짜 나인가', '아기도 아는 걸' 등의 작품을 통해 국제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스님의 작품은 지난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55회 백야(White Nights) 국제영화제 감독 초대전에 초청되기도 했다. 당시 초대전을 관람한 러시아 영화제작자 블라디미르 호흘릅(버튼 스튜디오 대표)의 추천으로 '소크라테스의 유언'이 기독교 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될 수 있었다.
▲ 대해스님. |
대해스님이 지난해 제작한 '소크라테스의 유언'은 소크라테스가 남긴 "아스클레오피스에게 닭 한 마리 빚진 것이 있으니 꼭 갚아주게"라는 유언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 21분이라는 길지 않은 러닝타임 동안 인간의 영혼과 본질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대해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소크라테스의 유언이 어떤 의미인지 해석이 분분하다는데 착안해 영화를 만들게 됐다"며 "소크라테스의 유언은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고뇌와 두려움의 대상인 '죽음'의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사람이 무엇을 중심에 두고 살아야 할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이 영화로 스님은 제5회 서울세계단편영화제 금상, 제18회 비디오그랑프리 영화제 대상, 슬로베니아 제13회 TOTI 국제영화제 1위 등을 수상했다.
교육연구소를 설립, 학생들을 위한 '생명교과서' 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한 대해스님은 "생명의 진리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렵지만, 영화로 만들면 쉽게 보고 듣고 알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직접 영화 제작에 나서게 됐다"며 "영화가 알려지면 불교 및 생명교육의 중요성도 함께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화로 맺은 인연 덕분에 대해스님은 올해 10월, 러시아 교육기관을 요청으로 러시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불교인성 연수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대해스님은 "앞으로 '보는 영화'가 아닌 영혼의 울림이 있는 '생각하는 영화'를 만들어 불교의 가르침을 널리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