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크라테스의 유언’ 으로 벽 허물어
대해스님(국제선원 선원장)의 영화 <소크라테스의 유언>이 종교의 벽을 허물고 11월 18일부터 24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성 알렉산더 네브스키 대수도원 일원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규모의 기독교 영화제 <기도의 종소리>에 초청받아 Opening 영화로 상영됐다.
영화 소크라테스의 유언은 독배를 앞에두고 초연하게 죽으며 유언을 남긴 미스테리한 소크라테스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밝힌 작품이다.
“영혼은 소멸하지 않기 때문에 육신의 생과 사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독약도 옷을 빨리 벗게 하는 약이며, 죽고 사는 것은 마치 헌옷을 벗고 새 옷을 입는 것과 같다. 중요한 것은 영혼을 훌륭하게 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유언은 그가 죽음에 임하여 신에게 닭을 올리는 의식을 할 수 있었던 까닭을 알게해준다. 당시는 병이 나으면 신에게 닭을 올리는 풍습이 있었는데 죽기전에 올린 소크라테스의 행동은 그의 경지가 삶과 죽음을 건너뛰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임을 대해스님은 불법에 입각하여 설명하고 있다.
“네브스키 블라고비스트” 기독교 영화제는 기독교 영화만 참가할 수 있는데 스님의 영화가 초청된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이는 스님의 영화가 불교 영화임을 드러내지 않고 있음을 말해준다.
초청 후에야 <소크라테스의 유언>이 불교의 진리를 담고있는 영화이고, 비구니 스님의 영화라는 사실 때문에 논란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5월에 제55회 백야영화제 초청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스님의 초대전이 개최됐고, 이때 감명을 받은 러시아 영화제작자 블라디미르 호흘릅이 자청해 추천하고 출품편의를 제공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영화제선출위원회는 오로지 영화에 담겨있는 정신적인 수준과 작품성만을 고려하여 영화를 선출하는데, 스님의 영화에 담겨있는 정신세계를 높이 평가 초청작으로 선출했다”고 들려줬다. 초청 후에야 스님이 만든 영화임이 알려지면서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해스님은 “불교는 믿고, 이해하고, 실천하고, 증득하는 신해행증의 가르침 이기 때문에 죽음의 이면을 이해할 수 있어 미스테리하다는 소크라테스의 유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본 많은 러시아 인들은 “다른 영화들은 보이는 것을 찍은 필름이지만 소크라테스의 유언은 영혼의 울림이 있는 영화다. 최고의 영화다, 동양의 지혜를 배우게 됐다.”고 하며 깊은 감동을 드러냈다.
<소크라테스의 유언> 영화 러닝타임은 21분으로, 유튜브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대해 스님은 조계종 스님인 동시에 교육자, 영화감독이자 작가이다. 스님은 15년 전부터 전세계의 교육이 무너질 것을 예견하고 교육연구소를 설립 불법의 진리를 담은 생명교과서 시리즈를 제작했다.
생명의 교과서는 스님의 교육프로그램과 함께 국내의 일부 초중고 학교에서 채택되어 그 탁월한 교육효과가 증명됐다. 또한 이를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여 세계의 교육현장에 보급하는 계획을 추진중에 있으며, 1차로 러시아 측의 요청에 의하여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청소년 교육센터에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함과 동시에 직접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해스님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도 진리의 법을 쉽게 교육하기 전하기 위한 방편으로 영화를 선택한 때문이다. 2007년에 처음 불법을 담은 공즉시색’,영화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제작해 제1회 서울세계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매년 영화를 제작하고 각국 영화제에서 31회에 걸쳐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올 9월에는 유네스코 한하 세계영화인연맹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대해스님은 이번 기독교영화제 초청 오프닝 상영을 통해 러시아 영화제작자로부터 합작영화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고, 러시아 정교회 상트페테르부르크 대주교와 종교를 초월한 상호교류 약속을 받았으며, 러시아 영화인들이 대해스님의 영화를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는 의향을 밝히는 성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