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가르침 담아야 진짜 불교영화”
영화로 ‘부처님 오신 뜻’ 찬탄하는 대해스님
대해스님은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80여 편의 ‘불교영화’를 제작하며 부처님 가르침을 해외에까지 홍포하고 있다. 사진은 영화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연기를 지도하는 대해스님. |
첫 작품 ‘색즉시공 공즉시색’
서울 세계단편영화제 ‘대상’
“전 세계 누구나 볼 수 있는
영화, 콘텐츠로 포교효과 커
이미 우리는 무한능력 갖춰
佛法본질 알면 불가능 없어”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교영화로 부처님 오신 뜻을 찬탄하는 스님이 있다.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국제선원 선원장 대해스님이 주인공이다. 부처님오신날인 6일 부처님에게 봉정하기 위해 한창 촬영이 진행되고 있던 지난 4월17일 국제선원에서 만난 스님은 “부처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해스님은 해외에서 더욱 유명하다. 스님이 제작한 단편영화 ‘소크라테스의 유언’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열린 세계최대 규모의 기독교 영화제에서 초청돼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당시 영화제 관계자가 “스님이 만든 영화라는 사실을 알고 고민했지만 인간의 본질을 다룬 수작인 만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했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스님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제작하는 영화는 ‘대방광불화엄경’이다. 이 영화는 전체 주제를 관통하는 3개의 스토리가 옴니버스 식으로 전개된다. 오늘을 사는 일반인들이 <화엄경>을 공부해 보살행을 실천한 결과 화엄의 세계를 열게 된다는 내용이다. 3가지 스토리의 주인공은 세계평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연구원, 학교 왕따 문제를 해결하는 청정보살단, 촌부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교수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불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영화에는 <화엄경> 현수품과 정행품, 광명각품이 차례로 설해진다. 직접적인 법문이 아닌 장면 장면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화엄경> 속 부처님 가르침이 마음속을 파고든다.
3가지 이야기는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스님과 신도들이 법회 후 나누는 허심탄회한 대화에서 나오는 실제 사례들을 엮은 것이다. 대해스님은 “사람은 본래 불가사의한 땅에 있는 대단한 능력자라는 진리가 화엄경에 이미 제시돼 있다”며 “‘인간 설명서’인 화엄경을 그대로 믿고 따르면 그것이 곧 법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제작 취지를 설명했다.
대해스님이 지금까지 제작한 영화는 80여 편에 달한다. 모두 부처님 가르침을 관통하고 있는 단편영화들이다. “스님이라면 수행해서 중생을 교화해야 합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힘든 사람들을 제도하는 것이 스님의 역할입니다. 중생구제를 위한 가장 좋은 방편이 영화입니다. 책도 안보는 시대라고 합니다. 영화는 전 세계 누구나 볼 수 있는 콘텐츠이므로 효과가 높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영화 제작에 뛰어든 스님은 이듬해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첫 작품으로 내놓았다. 첫 작품임에도 반응은 뜨거웠다. 제1회 서울세계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데 이어, 69회 UNICA 국제영화제, 50회 백야 국제영화제 등에서도 수상하는 등 세계에서 인정받았다. 각종 영화제에 출품한 스님의 영화 8편이 모두 31개의 상을 받는 위엄을 토했다.
그럼에도 대해스님은 영화에 대해 문외한이다. 제대로 된 교육이나 기술을 습득한 적이 없다. 게다가 스스로도 밝히듯이 “영화나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다.” 스님은 “영화 제작을 위해 반드시 그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미 우리는 무한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부처님 가르침의 본질을 정확히 알면 할 수 없는 일이란 없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공부는 기술을 배울 수 있을 뿐, 영화의 주제를 명확히 드러내는 정신과 사상을 바르게 갖추고 있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스님은 앞으로 장편영화 제작에 뛰어들 계획이다. 주제나 시나리오는 무궁무진하므로 단편영화는 언제든지 만들어갈 수 있다. 80편 영화 제작을 바탕으로 대작을 선보일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불교는 불법입니다. 불교영화는 이러한 불법이 들어 있어야 진짜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자기 자신이 위대한 능력자라는 진리를 깨달아 자부심을 갖고 살았으면 합니다. 불교영화는 이런 진리를 표현하는 좋은 매개체입니다. 게다가 그 파급효과는 정말 큽니다. 불자 모두가 모여 훌륭한 대작불사를 함께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불교신문3008호/2014년5월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