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저널]현대사회 위기, 신해행증으로 극복

현대사회 위기, 신해행증으로 극복

21세기 붓다를 말하다-대해스님 조계종 국제선원장

 

 

 

  
▲ 대해스님.
4월28일 오후 6시 조계종 국제선원을 찾아갔다. 대해스님은 부처님오신날 선보일 영화 편집작업으로 눈코 뜰새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에 작업한 영화는 ‘대방광불 화엄경’이다.

 

“부처님께 회향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우리 스님들이 부처님오신뜻을 얼마나 받들어 보살행을 하고 있는가하는 내용을 담았어요.”

시사회는 6일 오후 2시, 서울 국제선원과 경산 대해사에서 개최한다.

현대에 부처님이 오신다면 어떨까 하는 질문부터 시작했다.

“부처님은 ‘불교가 좋으니까 와서 믿어’ 라고 말하지 않으셨습니다. 인간사는 원리를 말하는 거니까 종교를 초월해 받아들이는 겁니다. 말없이 표시 안 나게 먹혀드는 게 불교예요.”

부처님은 인간의 생로병사라는 현상을 보고 그 고통에서 인간을 구제하는 법을 깨달은 분이라고 대해스님은 잘라 말한다.

“부처님은 인간에 대한 본질을 알려고 했는데요. 생로병사는 없는 게 아니고 현상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본질은 영원하고 변하지 않죠. 제가 만든 ‘소크라테스의 유언’도 보면 돈이 귀한 것을 만드는 게 아니라 덕으로써 귀한 것이 온다고 말합니다. 소크라테스도 본질적인 것을 자꾸 강조하고 있죠.”

요즘 불교를 대안으로 여기는 이들이 늘어나는데 왜 불교가 대안인가에 대해 여쭈었다.

“불교가 희망인 이유는 신해행증(信解行證)으로 증득되어 전해왔기 때문입니다. 믿고 알고 행하고 증득하고. 부처님부터 계속 증득하면서 계승해서 내려오잖아요. 인간의 본질 규명하고 알아낸 분들에게로 이어져내려왔기 때문에 믿음과 별개의 문제예요.

무엇이 진실이냐 이거잖아요. 불교가 아는 사람도 없고 고리타분하게 산 속에 가 있어도 한 사람이라도 그 본질을 아는 사람 있으면 돼요. 이 시대는 영상이니 네트워크니 해서 전 세계로 파급시키기 쉽잖아요.

세계적으로 현대사회의 위기를 말하는데요. 그건 가치관 부재에서 오는 겁니다. 옛날엔 유교의 충효사상이니 공산주의니 하는 다양한 국가나 단체의 공통 가치관이 있었는데요. 이제는 개인이 각자 나름의 가치관을 가지고 충돌합니다.

전 세계를 하나로 묶어줄 신념과 가치관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게 없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혼란을 잠재울 수 없어요. 전 세계적으로 공통되고 완전한 것은 현상계를 만들어낸 인간의 본질이라는 겁니다. 인간의 본질을 알고 있는 사람이 세계의 공통된 가치관을 줘서 평화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불교입니다. 이제 때가 왔어요.”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불교의 역할은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옛날에는 기독교 천주교에서 세계 각지서 공통 신념으로 갖고 살았어요. 근데 이제 그 신념이 무너졌어요. 그래서 이제 불교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거예요.

인간의 본질은 누가 갖고 있는가? 그건 불교가 갖고 있다는 겁니다. 불교가 전 세계적으로 파급시키면 돼요. 제가 영화감독이잖아요? 감독 겸 제작자겸 작가겸 배우겸 다 합니다.

이제 진실이 통하는 세상이에요. 각자 진실을 내놓으면 보고 선택하는 거잖아요. 부처님 말씀도 영상으로 퍼트릴 수 있습니다. 진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데 영상으로는 조금이나마 보이니까 생각을 하게 돼요. 각인이 되는 거예요. 안 보이는 본질이라는 게 있구나 하고요.

그런 생각이 시작되면 활용하는 법도 생각하게 돼요. 인간의 본질을 다루는 불교가 전 세계의 공통가치관이 되면 옳고 그름을 공통 가치관으로 평가할 수 있어 혼란이 잠재워집니다.”

스님이 영화를 포교에 적극 활용하는 이유다. 스님의 영화는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인정을 받았고 프랑스의 한 교수는 자신의 수업에 몇 년째 스님의 영화를 활용하고 있다.

“우리 선원에서 어린이 청소년 수련회를 하는 모습을 유튜브에 올리면 그걸 보고 타종교인들도 찾아옵니다. 천주교인인 엄마는 차마 법당에 못 들어오고 아이만 들여보내는데요. 한 아이가 싸움을 잘 한다고 해서 1대 30으로 싸우는 장면에서 1의 역할을 맡겼죠. 촬영을 신나게 잘 하고는 모퉁이 가서 울었다고 하더군요. 그 역할을 해보니 자기가 왕따였다는 것이 느껴졌다는 거예요. 이렇게 살면 안 되는구나 하면서 자기반성도 하고 느끼는 겁니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여러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착한 척하면서 살다가는 손해보는 겁니다. ”

스님은 유튜브를 잘 활용한다. 인터뷰 전에도 아르헨티나에 있는 지인과 화상통화를 했다고 했다. 영화로 알게된 지인이다.

“세월호 사고에 대해 전부 다 알고 있더군요. 요즘은 인재가 천재를 만드는 상황이 벌어져요.사람들의 정신이 오염돼서 욕심을 내니까 그런 겁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인간의 본질을 찾는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면 다 해결될 일이에요.”

마지막으로 부처님오신날에 좋은 말씀을 부탁했다.

“부처님오신날이니 당연히 부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내야합니다. 부처님께 보답하려면 부처님이 전한 뜻을 올바르게 알아서 부처님이 바라는 바대로 모든 중생이 행복하게 되도록 노력해야죠. 부처님께서 법을 가르쳐준 것을 제대로 알아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부처님 뜻이니까 모든 불자들이 부처님 뜻 받들어서 그렇게 사시는 것이 부처님오신날을 보람되게 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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