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뉴스코리아]AFF, ‘대해 스님’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ACROSS’ 상영

AFF 신인 영화 제작자 지원 프로그램 “한인 학생 감독 선발”
최종 2인에 최인아·에드워드 헨콕스 선정 … AFF, 최인아 학생의 ‘대해 스님’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ACROSS’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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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차 어스틴 필름 페스티벌(Austin Film Festival, 이하 AFF)이 지난 24일(수) 개막을 시작으로 25일(목)부터 11월 1일(목)까지 8일간 열린 가운데, 이번 AFF에 한국의 최인아(한국 예술 종합대학 방송 영상과 4학년) 학생이 제작한 ‘Across’가 어스틴의 Rollins Theatre에서 상영됐다.

최인아 학생은 UT 어스틴의 에드워드 핸콕스(영화 제작 석사과정)과 함께 CNN 인터내셔널 커머셜 산하 미디어 기업인 ‘그레이트 빅 스토리(Great Big Story)’와 제네시스가 신설한 장학 프로그램에 최종 2인으로 선발돼 각각 2만 달러의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금을 받았으며, 디지털 미디어 분야 10년 이상 경험자이자 그레이트 빅 스토리의 선임 프로듀서였던 드류 비비(Drew Beebe)의 전문적인 멘토링과 자문을 함께 지원받아 영화를 제작했다. 

그레이트 빅 스토리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직면하는 도전과 영감을 토대로 12주간 제작된 최인아 학생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에드워드 학생의 영화와 함께 AFF 개막 전인 지난 5일 한국의 부산 국제영화제CGV 씨네드쉐프 살롱 S관에서 특별 상영된 바 있다. 

당시 장학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한 드류 비비 선임 프로듀서는 부산 국제영화제를 앞두고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능있는 두 명의 젊은 영화 제작자가 형식적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다큐멘터리를 만들 기회는 흔치 않은데, 에드워드와 최인아 학생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각자 개성을 담은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 영화에서 그들의 노력과 열정을 느낄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번 장학 프로그램은 올해(2018년) 초, 제네시스 브랜드가 그레이트 빅 스토리의 미니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오리진스’를 후원함과 동시에 신인 영화 제작자를 발굴 및 지원하고자 신설된 것으로, 주최측은 제네시스와 그레이트 빅 스토리는 역사, 디자인, 음식, 대중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물의 기원(origin)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 그 중점을 두고 이번 프로그램에서 영화 주제를 ‘사물의 기원(origin)’이라고 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장학 프로그램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은 최인아 학생은 AFF 행사장에서 ‘경계(boundary)’에 관심이 있었던 자신의 작업 배경을 설명하며 ‘영화를 통해 세상의 경계를 넘어설 수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영화 주제를 고심한 끝에 대해 스님(영화 ‘산상수훈’ 감독, 속세명 유영의)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게 됐다며 제작 의도를 밝혔다. 

스님이 영화를 제작하는 것부터 개인 영역의 경계를 허무는 것일 뿐만 아니라, 스님이 기독교의 핵심적인 이야기인 ‘산상수훈’을 다루는 것 역시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 
영화 ‘산상수훈’을 통해 모든 종교의 통합과 세계평화를 이룩하고 온 인류가 영원히 아름답고 푸르게 살 수 있는 길을 제안하고자 한 대해 스님의 기독교에 관한 가치관은 최인아 학생의 마음을 흔들었고, 스님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최인아 학생은 7번 인터뷰 취재 과정을 거쳤다. 
최인아 학생은 이번 영화에서 ‘경계’를 이야기함과 동시에 10분이라는 짧은 단편 영화에서 대해 스님의 철학을 핵심적으로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인간의 본질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며 ‘종이학’을 이용해 인간의 본질을 설명한 대해 스님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기 위해 최인아 학생은 영화 인트로에 한 사람의 손이 하얀 종이를 이용해 학을 접는 영상을, 영화 마지막 컷에 그 학이 다시 흰 종이로 돌아가는 영상을 담아 대해 스님이 주장하는 본질(종이)의 의미를 담았다. 

‘종이학’은 대해 스님이 ‘산상수훈’ 영화에서 사람들에게 인간의 본질과 현상에 대한 진리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사용했던 도구로, 대해 스님은 종이학의 근본인 종이가 인간의 본질, 학은 형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인아 학생은 대해 스님의 관념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영화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 ‘종이학’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날 통역자로 참여한 이신혜 씨(UT 어스틴 Radio-Television-Film 박사)는 “이날 영화제는 말 그대로 최인아 감독의 잔치였다”며, 동종 종사자로서 최 감독은 아직 학생인 만큼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미 지역 외 23개국 영화가 상영된 이번 AFF가 진행되는 8일간, 어스틴 각지의 영화관에서는 180편이 넘는 최신 영화는 물론, 넷플릭스 코미디 시리즈 중 ‘ Friends From College 시즌2’  등 TV프로그램이 상영돼 스크린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가 다뤄졌다.
최신작 외에 테일러 핵포드 감독의 ‘돌로레스 클레이본(1994)’과 그레이엄 요스트 각본의 ‘스피드(1994)’, 할로윈 시즌에 맞춰 ‘호커스 포커스(1993)’를 상영하는 ‘추억의 영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추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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