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대해 스님 | 대해 스님은 조계종 국제선원의 선원장이다. 생명 본질의 특성을 논리적으로 체계화해 108생명법을 만들고 ‘생명의 연출’ ‘수승한 사람이 되는 순서도’ 등의 불서를 출간한 수행자다. 또 ‘화엄경’ 전집 60권을 비롯해 한문으로 되어 있는 불교 주요 경전들을 한글로 번역해 출간한 학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간에서는 영화 만드는 스님으로 더욱 유명하다. 2007년 작품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91편의 중·단편 영화를 만들었으며, UNICA 세계영화제, 러시아 white night 영화제, 영국 BIAFF 국제영화제 등에서 감독상을 비롯해 63회나 수상했으니 취미의 경지는 이미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신학대학원생들 질의응답으로 믿음의 실체인 ‘진실’ 증명해 “현상 달라져도 본질은 하나” 영화감독 대해 스님이 다시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님의 첫 장편영화가 제39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 공식초청 돼 호평과 함께 큰 반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영화의 주제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담은 ‘산상수훈’이라는 점이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산상수훈’은 ‘마태복음’ 5~7장의 내용으로 윤리적 행위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집약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성서중의 성서’로 불린다. 대해 스님이 7월10일 서울 인사동에서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공식초청 성과보고회’를 가졌다. ‘산상수훈’은 성서가 문자로 기록된 이후 대대로 사람들이 제기한 가장 난해한 질문들에 대해 논리적으로 분명하게 답을 밝히고 있다. 질문의 요지는 ‘천국’ ‘선악과’ ‘예수님’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 ‘하나님’ 등 5가지다. 8명의 신학대원생들이 서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성경구절을 근거로 제시하며 자연스럽게 믿음의 실체인 ‘진실’을 명확하게 증명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진리를 쉽게 알게 할 수 있고, 또 효과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전할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영화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생명의 진리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알기 어려운데 영화로 만들면 가장 효과적이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만든 모든 영화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것으로 사람들이 그 본질을 어떻게 활용하고, 현재의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스님이 예수님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기독교계의 입장에서 보면 폄훼나 곡해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 | ▲ ‘산상수훈’은 ‘마태복음’ 5~7장의 내용으로 윤리적 행위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집약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성서중의 성서’로 불린다. 영화는 8명의 신학대원생들이 서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성경구절을 근거로 제시하며 자연스럽게 믿음의 실체인 ‘진실’을 증명하고 있다. | “경(經)이라는 것은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합니다. 현상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변하기도 하지만 뿌리인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대답은 하나일 수밖에 없고 불경이든 성경이든 통할 수 있습니다. 시대와 문화에 따라 기록된 것은 다를 수 있지만 그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다르지 않습니다. 성경의 말씀대로 진리를 알아서 잘 살았으면 하는 생각으로 성경 말씀대로 시나리오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번 영화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예수님, 소크라테스, 공자 4대 성인 시리즈 중 하나다. 앞서 2012년 “아스클레피오스 신에게 닭 한 마리를 바쳐달라”는 소크라테스의 유언을 소재로 단편영화를 제작했고, 이번 영화는 올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작품이다. “다음 작품은 혜능대사를 소재로 부처님이 말씀하고자 한 진리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후 공자의 참 가르침을 영화로 풀어놓을 예정입니다. 4대 성인들의 가르침을 정확히 밝혀 인류가 그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결국 모든 종교의 본질은 하나로 통하고 좀 더 높은 차원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쉽게도 ‘산상수훈’은 아직 관람할 수 없다. 상영관 등에 관한 논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해 스님이 전하고자 한 인간의 본질을 많은 사람들이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