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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황금기사 국제영화제가 개최된 크림반도의 헤르소네스 지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주요 러시아 민족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곳으로, 이곳에 ‘성(聖)블라디미르대성당’이 있다.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 키릴 총대주교가 황금기사 국제영화제의 명예 이사이며 헤르소네스 지역 성당의 대주교들이 각 분야별 심사위원이다.
이 지역은 988년 러시아 최초의 통일국가 ‘키예프 루시’의 블라디미르 대제가 다양한 종교를 믿는 민족들을 하나의 정신적 이념으로 통합해야할 필요성에 따라 정교회를 국교로 받아들여 세례를 받았던 곳이다. 1894년 러시아인들은 블라디미르 대제가 세례를 받은 곳을 기념하기 위해 성당을 건립하였는데, 그곳이 바로 성블라디미르 대성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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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블라디미르 대성당이 있는 곳에서 ‘인간의 영혼을 고양시키기 위한 도덕적 이상’이라는 슬로건아래 러시아정교회 최대의 문화축제인 황금기사 국제영화제가 개최되기 시작했다. 대해스님은 영화 ‘산상수훈’이 인류의 본성을 회복할 수 있는 핵심가치를 올바르게 전파하고 있음을 인정받아 ‘예수님 복음상’을 수상하게 됐다. 성블라디미르 대성당의 주교들은 ‘산상수훈’을 관람한 후 “러시아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청소년들이 물질적인 가치만 추구하고 책도 잘 읽지 않으며 윤리적, 정신적 가치를 생각하지 않는다. 대해스님의 영화는 젊은 사람들로 하여금 종교, 윤리, 인간의 본질을 일깨우는 영화였고 젊은 사람들에게 가까이 와 닿을 수 있는 방식으로 제작되었기에 아주 훌륭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며 극찬하였다.
러시아는 연방국가로 다민족·다종교국가다. 따라서 이들 간의 융화와 화합이 가장 큰 난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고 종교 간의 화합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2016년에는 로마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가 쿠바에서 회동을 하였다. 쿠바 회동은 역사적인 만남으로 1000여년에 달하는 서방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의 대립과 갈등의 종식을 선언하는 현장이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대제 시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종교 간 화합을 통한 유라시아의 안정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의 이 같은 흐름과 분위기는 대해스님의 행적과 일치한다.
대해스님이 만든 그리스도교 영화 <산상수훈>은 제작이 완료됨과 동시에 세계 4대 영화제 중 하나인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다. 연이어 이슬람 국가인 카잔에서 개최되는 카잔 무슬림 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되었다. 또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소치에서 열린 소치 국제영화제에서 주연배우 백서빈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2018년 동구권 최대영화제인 베오그라드 국제영화제에서는 “스님께서 만든 이 영화는 종교 상호간에 이해와 존경을 보여줄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굉장하다”라는 관계자의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가톨릭 영화제에 초청되어 전석 매진의 신화를 기록했으며 원불교가 주최하는 소태산 영화제에 초청되어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 내었다. 2018년 5월 러시아의 체복사리 국제영화제에서는 감독상, 후원기업 특별상, 집행부상을 수상하여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처럼 감독 대해스님은 종교화합과 세계평화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거장(巨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화 ‘산상수훈’의 감독 대해스님은?
대해 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 대해사(大海寺)국제선원 선원장으로서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하는 법회와 수련회, 세계인을 위한 ‘국제 템플스테이’를 통해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그 밖에도 불법(佛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화엄경, 중론, 육조단경, 신심명 증도가 등 불교 경전을 번역하고 생명의 본질적 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생명의 연출’을 집필하는 등 저술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스님은 20여년 전부터 교육에 관심을 갖고 ‘아름답고 푸른 지구를 위한 교육연구소’를 설립해 불법의 진리를 담은 생명교과서 시리즈를 제작하였다. 생명교과서는 기존 교과서에 ‘본질’이라는 뿌리를 접붙여 만든 교과서로 스님의 교육프로그램과 함께 국내의 일부 초·중·고교에서 채택되어 탁월한 교육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또 국내 및 해외에서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함과 동시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해스님은 누구나 자신의 본질을 바로 알아 고통 받지 않고 완전하게 살 수 있도록 영화를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생명의 진리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알기가 어려운데, 영화로 만들면 쉽게 보고 듣고 알 수 있으며 지금 이 시대는 문자의 시대를 넘어 영상의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영화로 만들면 시공간을 초월해 진리를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색즉시공 공즉시색’으로 데뷔한 대해 스님은 지금까지 90여 편의 영화 제작,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60여회를 수상하는 등 국내외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스타일로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님은 영화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여 아름답고 희망찬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감독으로서 그리는 큰 그림이다. 따라서 스님의 영화들은 인간의 본성을 통해 사람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하고자 하는 감독의 세계관이 반영되었다.
즉, 인간존중과 세계평화 그리고 인간이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문제들인 죽음, 질병, 차별, 가난, 무지, 폭력 등을 주요 모티브로 삼아 인간의 본성으로 근원적인 해법을 제시하여 개인의 행복과 내면의 성찰, 인류의 발전과 평화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방면에 걸쳐 세상을 아름답고 푸르게 하고자 하는 대해 스님의 행보는 계속될 것이다.
<문윤홍·시사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