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천성에서 지난 5월12일 대규모지진 이후 또다시 지진이 일어나서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낯선 중국 땅의 지진 소식은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면서도 다른 나라의 일이라 그렇구나하고 볼 수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다른 나라의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중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소식들 가운데 특히 사천성이라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지진이 일어난 사천성은 아이들 아버지가 2년 가까이 일하던 바로 그곳이고, 지진이 일어나기 8개월 전 모든 일을 접고 나오게 된 바로 그 죽음의 땅이기 때문에 나는 사천성 지진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 일을 하겠다고 아직도 그곳에서 고집하고 있었더라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당시 대해스님께서 모든 것을 다 접고 나오도록 길을 인도해주시지 않았더라면, 지금 우리가족이 이렇게 함께 오순도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천성은 중국내에서도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된 산악지역이며 팬더의 주요 서식지이고, 현재 광산이 많이 개발 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 중국 자국민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천성과 운남성 그리고 청해성에서 광산을 개발하려고 거액을 투자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크게 부자가 된 경우도 있지만 외국인이 큰 부자가 된 경우는 소문과 달리 거의 드문 상태였다. 그러나 워낙 지하 광물자원의 매장량이 많은데다 들리는 소식들이 소액의 투자로 거액에 팔렸다는 소리들이 많기 때문에 그 곳에서의 광산사업은 그 매력에 한번 빠져들면 곧 잘될 것 같아서 좀 체로 빠져나오기 힘든 유혹이 많은 사업이었다.
그러나 중국이라는 나라는 일반적으로 외국인의 투자를 쉽게 끌어들이는 반면 투자한 외국인이 이익금을 쉽게 취할 수 있도록 제도장치를 마련해놓지 않은 나라이기 때문에 자칫 투자를 잘못하고 손해를 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즉 큰 욕심을 내면 역으로 더 큰 손해를 보게 하는 나라이다.
남편은 중국에서 많은 일을 하였기 때문에 그 과정을 옆에서 늘 지켜봐온 나로서는 광산에서의 일이 석연치 않았다. 남편이 일하던 곳은 사천성의 큰 도시 성도에서도 험한 산길을 8시간 이상 가야 도착하는, 움직이기가 쉽지 않은 곳이었다. 그리고 광산 현장은 남편이 거주하던 마을에서도 더 깊이 산으로 들어가야 하는 곳이었다.
너무도 멀고 험하게 느껴져서 매일 안부 전화를 하고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도 늘 내 마음은 노심초사였고, 그나마 대해스님을 뵙고 말씀을 듣고 났을 땐 마음이 내려놔지면서 편안해지곤 했으나 완전히 놓질 못해서 믿고 놓았다가 다시 들었다가 하는 과정이 계속 반복되었다.
아이들 돌보며 시어른들(그 당시엔 노할머님도 살아계셨다)을 안심시키며 애들 아버지 걱정하며 하루하루 생활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한다는 일념과 매주 열리는 정기법회에서 대해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용기를 내고 견디는 시간들이었다.
그 당시 남편은 신변이 위태로운 극도의 곤경에 처해있었고 나로서는 옆에서 돕지도 못하고 한국에서 마음으로만 무사하길 바라며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듯이 피를 말리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아무 표시 내지 않고 내가 해야 할 모든 일들을 정상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초인적인 힘을 요구하는 상황이었다.
남편은 처음엔 그곳의 책임자로 일을 하러가게 되었다. 일정 금액의 월급과 광산에서 나오는 이익금의 몇 퍼센트를 받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광산하나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서류나 조건을 맞추는 데 들어가는 돈이 처음 예산한 돈에서 불어나자 투자자도 열을 받기 시작하여 모든 책임을 남편에게 몰아세우고 다그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더구나 남편은 같이 일하는 중국 사람들이 돈을 다른 용도로 더 요구하는 바람에 중간에서 투자자에게 말은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그리고 투자자가 처음에 약속했던 월급과 이익금을 남편에게 전혀 지불하지 않은 상태여서 그 돈을 받기위해서도 그이는 광산에서 손을 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해스님께서는 누차 그 일을 모두 놓고 나와야한다고 계속 말씀하셨지만 남편은 돈을 받을게 있고, 여기서 이일로 일어나지 않으면 다시 다른 일을 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강했다. 나 역시 남편과 같은 생각이 컸기 때문에 쉽게 결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이 나이에 무슨 일을 다시 시작한단 말인가. 그리고 그동안 일한 대가는 어떻게 하고…….' 등등 여러 가지 생각 때문에 남편을 쉽게 설득시키지 못했으나 대해스님께서는 계속 안 된다고, 빨리 나와야 된다고만 강하게 말씀하셨다.
그러다가 어쩔 수없이 남편은 돈을 개인적으로 더 투자하고 급기야는 그 광산 자체를 인수받아 그 전의 투자자에게 돈을 지급하는 엉뚱한 결정까지 내리게 되었다. 그제야 '이게 아니다' 하는 생각이 내 마음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막상 남편이 광산을 인수받게 되자 일이 더 심각하게 변해갔다. 관공서나 광산의 직원들이 더 강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거세게 내세우며 돈을 더 요구하고 매입자를 중간에서 빼돌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지역의 중국 사람들이 남편을 이용해서 그냥 광산을 차지할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래도 그이는 어떻게든 사업을 계속 해볼 요량으로 그들의 요구에 따라 돈을 더 융통해보려고 하는 것이었다. '정말 돈을 더 넣으면 그동안 넣은 돈도 찾을 수 있고 더 크게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더 이상은 넣어서는 안 되고 다 포기하고 최대한 싼 값에 중국 사람에게 명의를 넘기고 다 놓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교차하면서 나도 판단이 잘 서질 않았다.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어느 날 꿈을 꾸게 되었다.
꿈에 집안 어른들의 산소가 있는데 그중 한 곳의 산소를 남편이 모두 파헤치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그 장면을 목격하고 너무 놀라서 이 급박한 상황을 빨리 수습해야한다고, 수습할 길은 오로지 어머님께 빨리 말씀드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다가 잠에서 깨어났다.
아무래도 꿈도 심상치가 않고 남편의 상황이 예삿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선원으로 달려가 대해스님을 찾아뵈었다. 늘 연구하며 생활하고 있지만 실제 문제에 직면하니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허상인지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대해스님께 정황을 설명 드리고 꿈 이야기를 했더니 최대한 빨리 그 일을 놓고 당장 나와야한다고 말씀하셨다. 모든 것이 다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니 그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절대 욕심을 버리고 다 놓고 그만하게 하라고 하셨다. 지금은 돈이 문제가 아니니 욕심을 몽땅 버리고 사람만 무사히 살아서 오도록 마음 내라고 하셨다.
그 순간 큰 일이 생길까봐 두려우면서도 다 놓아버리면 당장 생활비며 그동안 투자한 금액은 어떻게 하며, 또 다음에 그이가 다시 무슨 일을 새로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선뜻 결정내리기가 어려웠다. 남편 또한 투자한 돈을 건지겠다는 생각과 이 광산의 것을 마무리하고 더 큰 광산을 잡겠다는 생각뿐이어서 내 말을 도통 듣지 않는 상태였다.
그래도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대해스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하는 것이 항상 가장 이치에 맞았고 상황을 가장 원활하게 풀어내는 길임을 잘 아는 터였기에 갈등은 잠시였고 대해스님 말씀을 빌려 그이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 광산을 욕심내어서 자금을 더 투입해서 돈을 더 크게 벌 생각을 다 놓아야하며 최대한 빨리 광산을 인수할 사람을 찾아서 팔고 벗어나야한다고 설득했다. 아래 글은 당시 남편에게 보낸 편지글 내용의 일부이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끊임없이 욕심을 버리는 순간순간마다
당신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주어질 것이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당신 마음 안에 있기 때문에
그것을 당신 마음 안에서 찾아내려면
당신이 끊임없이 욕심을 버리고, 버리고, 또 버려야한다고
대헤스님께서 꼭 전하라 하신다.
욕심 없이 주어지는 대로 닥치는 대로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나가야 한다 고 대해스님께서 말씀하신다.
대해스님께서, 팔더라도 반드시 중국 사람에게 팔라고 하신다.
그래야 당신이 좋대. 그리고 그곳은 중국이기 때문에
외국인에게 하는 것과는 다르게 중국 사람이 더 원활하도록 할 것이란다.
당신이 좀 손해 보더라도 중국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어쨌건 사천성에서 절대 욕심 부리면 안 되고
대해스님께서 마음을 비우라 하시는 것은
바로 당신의 그 급한 마음을 보라는 것이다.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 빨리 성공하고 싶은 마음, 빨리 가족들 호강시켜 주고 싶은 마음, 빨리 홀가분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빨리 베풀고 펼치고 싶 은 마음……
그런 마음들을 다 비우라 하시는 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저질러놓은 일들이 엄청난데
그것을 빨리 하루아침에 해결하려는 생각 자체가 욕심이라는 것이다.
그 마음이 하심이 안 되면 당신은 그 빚의 고리에서 절대 못 벗어난다고 하신다.
그리고 틀림없이 당신의 어리석은 욕심에 의해 하는 일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대해스님이 그러신다.
왜냐하면 그곳은 한국이 아닌 중국이고, 당신이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해도
당신에게는 어떤 경우에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의 욕심이 그 일을 하게끔 당신 자신을 이끌기 때문 에 절대 못 벗어난다고 대해스님이 그러신다.
그래서 그 마음을 접으라고 재(齋)를 지내신거다
진짜 큰일 난다고……."
그런데 남편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점점 욕심을 내기 시작하였다. 남편이 광산을 팔려고 하니 직원들이 자기 이익금을 챙기려 남편을 방해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중국인 직원들은 돈을 더 넣어서 그 광산을 남편이 계속하도록 자꾸 유혹을 하는 것이어서 남편도 어찌해야할 지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돈을 더 넣으면 잘될 것 같기도 하고 몽땅 헐값에라도 팔고 놓고 나오는 게 가장 손해를 덜 보는 것도 같기도 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판단이 서질 않으니 너무 힘들어했다. 그래도 대해스님께서 말씀해주시는 것은 믿고 들으려고 했고 남편 스스로도 마음의 중심을 잡으려고 계속 노력하는 상태였다.
나도 그 상황에서 돈이 너무 많이 투자된 상태라 쉽게 결정내리기 어려웠지만 대해스님을 믿고 대해스님께서 시키신 대로 따르기로 하고 무조건 남편을 설득시켰다. 최대한 빨리 팔고 놓고 나와야한다고……. 그런데 그이가 팔려할 수록 중국인 직원들이 남편의 여권을 강제로 빼앗고 협박을 하고 못 팔게 하는 것이었다. 사태는 갈수록 악화되고 최대한 빨리 팔고 나오지 않으면 대해스님 말씀대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였다.
우주 전체가 본래 다 통한다고 대해스님께 배워왔는데 정말 그랬다. 남편과 내가 흔들리고 조금이라도 욕심을 내면 순식간에 중국인 직원들이 더 욕심을 내서 남편을 괴롭혔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불안한 나날이 계속되었다. 문제는 내가 흔들리지 않아야했다. 대해스님께서 시키신 대로 내가 흔들리지 않아야 남편을 설득시킬 수 있었다.
빨리 욕심을 버리고 놓지 않으면 돈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다치게 될 수 있다고 대해스님께서 무조건 놓으라고 재차 강하게 말씀하셨고, 나 역시 그이가 빨리 놓고 나오게 계속 설득시켰다. 남편은 혼란스러워 했다. 왜냐하면 그대로 손해보고 넘기는 것은 너무 억울하고 돈을 못 건지니까 다음의 다른 광산 일을 추진 할 수 없어서 손해가 너무 막대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더 버티려고 하였다.
그러다가 광산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몇 팀 왔다 갔다 하였고, 그들끼리 담합을 하여 터무니없는 헐값에 사려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이는 너무 싸게 살려고 해서 안 되겠다고 하면서 더 투자받아 그 광산을 유지하겠다고 생각을 바꾸는 것이었다. 나도 또 혼란스러웠다. 그래도 대해스님께서 시키신 대로 하는 게 맞다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욕심을 다 버리고 무조건 놓고 헐값에 팔아서라도 놓고 나오게 설득시켰다.
계속 내 마음을 다스려가며 남편을 설득시키기를 거듭하던 중 직원들이 자꾸 남편을 괴롭히고 분위기가 갈수록 흉흉해지자 드디어 남편도 대해스님 시키신 대로 해야 할 것 같다며 이대로는 위험하다고 느끼고 모든 것을 놓기로 마음을 굳혔다.
문제는 하루라도 빨리 팔고 나와야하는데 헐값에라도 사겠다는 임자가 나서야했다.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는 심정이었고 나는 매일 그이가 무사한지 아이들과 시어른들 눈치 못 채게 확인하고 탈 없도록 마음 내느라 제정신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무슨 정신으로 살았을까 싶을 정도였다. 정말 그 때 대해스님께서 옆에서 계속 잡아주시지 않았다면 제대로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그 와중에 교통사고까지 나서 며칠 동안 병원에 입원하는 일 까지 생겼다. 거의 제정신으로 사는 상태가 아니었기에 교통사고까지 났으리라. 그 때도 대해스님께서 직접 제 몸을 살펴주셔서 후유증 없이 며칠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
극도의 불안과 초조가 계속해서 나를 압박해왔다.
그렇게 몇 달을 지내다가 드디어 광산을 사겠다는 중국인 한 팀이 나섰고 남편도 팔기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문제가 생겼다. 직원 한명이 도장을 들고 그 광산을 내놓으라면 횡포를 부리는 것이었다. 그 도장이 없으면 광산을 넘길 수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너무 기가 막혀서 무작정 선원으로 달려갔다. 당시 대해스님께서는 마침 일 때문에 아르헨티나에 한 달가량 다니러 가셨기 때문에 부재중이신 상황이었다. 너무 막막해서 그냥 법당에 3배라도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달려간 것이었다. 그런데 차를 주차시키고 절 마당에 들어서는데 대해스님께서 거짓말처럼 거기 계시는 것이었다. 어제 밤에 돌아오셨다는 것이었다.
대해스님께 그 간의 상황을 말씀드렸다. 모든 것이 다 헛것이 되고 말았고 이제는 그저 그이가 무사히 빠져나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못 건질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무조건 놓는 것 말고는 길이 없다고 하셨다. 죽고 사는 것을 다 놓으라고 하셨다.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대해스님말씀대로 정말 죽고 사는 것도 다 놓자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 날 법회를 보고 돌아서서 나오는 데 남편한테서 전화가 왔다. 극적으로 도장을 받아내서 인계해주고 돈을 받고 바로 잽싸게 들고 빠져나오는 길이라고, 모레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 순간 나는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버렸다. 죽고 사는 것을 다 놓으면 오히려 길이 열린다고 하셨는데 진짜 놓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만약에 남편과 내가 투자한 돈을 건지려고, 그리고 더 큰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하는 욕심으로 사업에 바로 손을 떼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외국에서는, 특히 중국 같은 나라에서는 외국인들의 신변을 아무도 보호해주지 않는다. 그 당시 흉흉한 분위기 속에서 남편이 무슨 봉변을 당하게 되었을지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또한 그 때 그토록 다급히 사업을 정리하고 나오지 않았더라면 그 8개월 후 사천성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남편에게 무슨 일이 닥쳤을지 지금 생각해도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이 자리를 빌려 대해스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예를 올린다.
아무리 마음공부를 한다지만 아직 너무도 지혜가 어두운지라 일반적인 사량의 마음으로는 세상의 이치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대해스님만큼 도저히 알 수 없다. 다른 것은 몰라도 대해스님 밑에서 공부를 배운 제자로서 적어도 대해스님께서 말씀하시는 지혜가 단 한 번도 잘못되거나 틀린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나도 남편도 대해스님의 말씀을 의심 없이 믿어왔고 결국 이 문제도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대해스님처럼 통 밖을 벗어나 모든 만물 만생 둘 아니게 굴릴 수 있을 때까지, 일체의 경계를 놓아가며 부처님 가신 길 따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